'늦둥이 경사→반말 논란', 김구라의 극과 극 하루 [TF초점]

방송인 김구라가 재혼한 아내와 함께 늦둥이를 출산해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 /더팩트 DB

재혼한 아내 둘째 출산 경사·'라디오스타' 또 태도 논란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방송인 김구라가 하루 만에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23일 오전 <더팩트>의 단독 보도를 통해 김구라의 2세 출산 소식이 전해졌다.<[단독] '51세' 김구라, '늦둥이 2세' 경사…래퍼 그리, 동생 생겼다>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김구라의 아내 A 씨는 추석 연휴 직전 아이를 출산한 후 현재 산후조리 중이다. 소속사 라인엔터테인먼트는 보도 후 "김구라 씨의 (재혼한) 아내가 경기도 일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출산했다"며 "아이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구라는 지난 2015년 이혼한 뒤, 지난해 12세 연하 비연예인 A 씨와 교제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별도의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를 통해 조용히 가정을 꾸렸다.

그러던 중 재혼한 부부에게 축복이 찾아온 것인데 이로써 김구라는 52세의 나이로 '늦둥이' 아빠가 됐다. 김구라의 아들로 잘 알려진 가수 그리에게는 23세 아래의 동생이 생긴 셈이다.

늦은 나이에 둘째 아이를 보게 된 김구라로서는 경사였다. 이에 동료 연예인들을 비롯해 대중은 진심으로 축하했다. 특히 박명수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김구라 씨가) 저랑 동갑인데 늦둥이를 낳았다. 얼마나 귀엽겠냐. 친구로서 동료로서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이처럼 축복만을 받으며 행복해야 할 김구라이지만, 그의 하루는 따뜻하지만은 않았다. 같은 날 일각에서는 김구라의 반말과 삿대질로 인한 방송 태도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방송인 김구라가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를 통해 또다시 방송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MBC 방송화면 캡처

논란은 전날인 2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비롯됐다. 이날 방송에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신화의 주역인 배구선수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박정아, 표승주, 정지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구라는 선수들에게 반말을 섞어 질문하거나 여러 차례 삿대질을 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결국 방송 직후 김구라의 태도에 불편함을 느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거세게 항의했다. "언제까지 김구라의 불편한 진행을 참아야 하느냐"는 지적부터 "김구라를 공중파에서라도 안 보고 싶다" "김구라를 하차시켜야 한다"는 요구까지 쇄도했다.

반대 입장도 있었다. 김구라의 반말이 혼잣말에 가까웠을뿐더러 상대방인 선수들이 특별히 불편하다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악의적인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닌 예능 캐릭터일 뿐인데 과민하게 반응한다는 의견이다.

문제는 김구라의 이러한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미디언 남희석이 자신의 SNS를 통해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초대손님이 말을 할 때 본인 입맛에 안 맞으면 등을 돌린 채 인상을 쓰고 앉아 있다. 자신의 캐릭터이긴 하지만 참 배려 없는 자세다. 몇몇 어린 게스트들은 시청자가 아니라 그의 눈에 들기 위한 노력을 할 때가 종종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남희석의 비판은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고, 당시에도 김구라의 하차를 요구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때문에 시청자들로서는 재점화된 김구라의 방송 태도 논란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예능이라는 장르와 캐릭터의 다양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거듭된 논란은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시청자들의 비판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태도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구라의 하루는 한편은 냉탕이고 한편은 온탕인 극과 극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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