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딸기키스(Strawberry Kisses)' 발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싱어송라이터 베이비 야나는 세 번의 큰 변화를 거쳤다. 2012년 힙합 걸그룹 이블(EvoL)로 데뷔했고 2017년 솔로 가수 하야나(Hayana)로 전환점을 맞았다. 그리고 4년여의 공백기 후 2021년 베이비 야나(BÉBE YANA)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이제야 비로소 정체성을 찾았다"는 그는 하나씩 그 음악들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그 첫 시작은 지난 6일 발표한 '딸기키스(Strawberry Kisses)'다. 새로운 개념의 K-Garage(K-pop + UK Garage) 음악으로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완벽한 사랑이 꿈이 아닌 현실이라면 깨어나 볼래?'라는 내용을 담은, 달콤한 사랑을 꿈꾸는 한 소녀의 이야기다.
베이비 야나는 작사, 작곡은 물론 전체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에 직접 참여하며 본인의 세계관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이는 갑작스러운 도전은 아니다. 이미 이블로 활동할 당시 본인의 자작곡을 앨범에 수록했고 하야나로 여러 싱글을 발표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치기 시작했다. 베이비 야나는 이를 좀 더 구체화하는 주체다.
베이비 야나는 "오랜만에 나오게 되면서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 음악 색깔도 많이 바뀔 거라 이름을 계속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름에는 그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제 본명이 하야나인데 친구들은 다 야나라고 불러서 그게 더 자연스럽다. 베이비는 애칭이니까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존재로 남고 싶다는 마음이기도 했고 BEBE는 제 별명이라 이중적인 의미로 붙였다. 두 단어가 다 내 정체성이고 비로소 내 이름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새 출발을 하기 전 베이비 야나는 4년여의 공백기가 있었다. 2017년 솔로 가수로 나서 연달아 3장의 싱글을 내며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하는 듯 보였기에 의외의 행보였다.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일단 학업을 마쳤고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영감과 영향을 받고 돌아왔거든요. 외딴 곳에 내 몸을 던지고 싶었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졸업 후 방향성을 고민하던 때 어떤 길로 가야 할지 정할 수 있었어요. 워낙 다양한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려웠는데 답을 찾았어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직전 한국에 돌아온 베이비 야나는 음악 작업에 몰두했다. 그 결과 꽤 많은 곡을 만들었다. 그 첫발로 선택한 게 '딸기키스'다.
"골드부다와 호흡을 꽤 많이 맞췄었는데 음악 취향 얘기를 하다가 UK Garage가 나왔고 이걸 K팝과 결합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 자리에서 비트를 찍고 가사를 쓰고 하루 만에 완성했어요. 여러 곡이 있었지만 저의 새로운 정체성에 원천적인 감정을 보여주는 곡이지 않나 싶어서 새로운 이름의 첫 곡으로 낙점했어요."
베이비 야나가 원천적인 감정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주에서 자란 그는 니키 웹스터라는 하이틴 스타를 좋아했다. 그의 곡 중 'Strawberry Kisses'가 있는데 이 노래를 들으며 받았던 느낌을 성인이 된 지금 그때의 감정을 가져와 풀어내고 싶었다. 그 곡이 '딸기키스'다.
이 곡 가사는 영어가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호주에서 자랐고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아이디어가 영어로 먼저 떠오르는 경우가 있고 이를 자연스럽게 곡에 녹여냈다. 그는 "한국어 비율을 높여야 하나 고민을 하기도 했는데 처음 그 생각이 좋아서 그냥 쓰게 됐다"고 말했다.
오랜 공백기를 거친 베이비 야나는 열심히 곡 작업을 했고 지금도 계속 곡 작업을 하고 있다. 그 곡들을 하나하나 들려주기 위해 열심히 달릴 생각이다.
"그룹을 하다가 처음 혼자 나왔을 땐 더 거침이 없었어요. 그때도 많은 고민을 했고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서 작업을 했지만 지금이랑 비교하면 결이 달라진 거 같아요. 시간도 흘렀고 느낀 것들도 있기 때문이겠죠. 색깔이 달라지기도 했고요. 앞으로 낼 베이비 야나의 음악들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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