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라켓소년단', 시즌2 기대해도 될까요?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이 9일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SBS 제공

시청자 호평 속 9일 종영, '착한 드라마'가 남긴 것 

[더팩트|원세나 기자] "한여름 무더위 속 시원한 단비와 같은 시간이었다."

'무공해 청정 드라마' '힐링 드라마' 등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 연출 조영광,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이 9일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소년체전 우승의 꿈을 이루며 꽉 찬 해피엔딩으로 종영한 '라켓소년단'은 마지막 회 순간 최고 시청률 5.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는 배드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성장기를 그렸다.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탄탄한 필력을 자랑한 정보훈 작가와 '피고인' 등으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조영광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라켓소년단'은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에 유머와 공감 코드, 따스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며 '종합선물세트' 같은 힐링극을 완성했다. 이번 작품은 '막장 드라마'가 대세인 현실에서 자극적인 설정 없이도 충분히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으며, 개성 만점 캐릭터들이 펼쳐내는 각양각색 이야기를 특유의 만화적 상상력을 더한 비주얼로 완성해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16회 종영 후 드라마 홍보사는 이번 작품이 남긴 의미를 정리한 홍보 자료를 매체에 전달했다. 그렇게 홍보사가 다시 한번 정리한 '착한 드라마의 힘' 외에도 '라켓소년단'이 호평받은 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라켓소년단은 무공해 청정 드라마 힐링 드라마 등 다양한 타이틀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방송화면 캡처

먼저 배드민턴이라는 비인기 종목을 소재로 다양한 스토리를 구성해 보는 재미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체육계 폐해를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스포츠 드라마의 의미를 되새겼다.

땅끝마을 해남의 다채로운 자연 풍광도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안겼다. 주인공들의 생활 터전인 시골 마을은 구석구석 카메라에 담기는 족족, 마치 동화와도 같은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며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로맨스도 빠지지 않았다. 윤해강(탕준상 분)과 한세윤(이재인 분), 방윤담(손상연 분)과 이한솔(이지원 분)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관계는 많은 시청자가 '첫사랑'을 떠올리며 설렘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뿐만 아니라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아낸 드라마는 실패를 딛고 일어서고, 또 그렇게 한 뼘 성장해가는 소년·소녀들을 주체적으로 그렸다. 작품 속 어른들은 그들의 성장에 최대한 개입하지 않고 그저 필요할 때 조언을 하거나 그 곁에서 묵묵히 격려와 응원을 보낼 뿐이다.

드라마의 마지막 즈음 "너무 일찍 어른이 될 필요는 없다"는 라영자(오나라 분)와 "어른이라는 게 핑계가 안 되도록 남은 인생 한 경기 열심히 살겠다"는 윤현종(김상경 분)의 아이들을 향한 메시지는 짙은 여운을 남겼다.

시작부터 끝까지 작품을 관통하는 줄기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고, 결국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도 볼 수 있는 '라켓소년단'은 드라마의 성공을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악역과 갈등 없이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벌써 긱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드라마의 시즌2를 기대한다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좋아요' 버튼이 있다면 나도 모르게 벌써 누르지 않았을까. '착한 드라마'의 성공이 다시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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