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 위도우', 극장·디즈니 플러스 동시 공개에 제소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웃으면서 헤어지지 못했다. 마블 유니버스 최초의 여성 히어로이자 영화 '블랙 위도우'의 주연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마블의 모회사 디즈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스칼렛 요한슨은 지난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 디즈니를 제소했다. 디즈니가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에서 '블랙 위도우'를 개봉해 계약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CNN은 양 측 변호사의 입장도 보도했다. 스칼렛 요한슨 측 변호사인 존 벌린스키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 동시 개봉은 합의에 위반된 사항이다"며 "디즈니가 가입자를 늘리고 회사 주가를 올리기 위해 코로나19 사태를 구실로 삼아 '블랙 위도우' 같은 영화를 디즈니 플러스에 직접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에 중대한 역할을 하는 아티스트들의 계약을 무시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법정에서 증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디즈니 측은 계약을 고지대로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디즈니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디즈니는 스칼렛 요한슨의 계약을 준수했다"며 "프리미어 엑세스가 포함된 디즈니 플러스에서 '블랙 위도우' 공개로 그가 이때까지 받은 보상인 2000만 달러에 이어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얻게 했다"고 전했다.
한편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맡고 마블이 2년 만에 내놓은 신작 영화 '블랙 위도우'는 지난 7일 전 세계 동시 개봉 이후 코로나19 여파에도 극장가를 점령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26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최다 관객 동원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 2009년 마블을 인수한 후 2015년 자회사로 편입시켜 운영하고 있다.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