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솔로 앨범 '공감'으로 일깨워준 보컬리스트로서의 가치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한동안 연기로 뚜렷한 존재감을 남긴 엑소 디오는 그 이전에 묵직한 보컬리스트다. 데뷔 10년 차에 발표한 첫 솔로 앨범이 이를 다시 일깨워준다.
디오는 2012년 엑소로 데뷔해 수차례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각종 가요 시상식에서 대상을 싹쓸이했다. 일찌감치 가요계를 평정한 2014년 발빠르게 연기를 시작한 디오는 데뷔작인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영화 '카트'부터 호평 받았고 2018년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영화 '스윙키즈'에 이르기까지 단단하게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배우 도경수로서 가치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수 디오로서의 존재감이 희석됐다. 개개인이 다 돋보이기 어려운 팀 특성도 일조했다.
군복무로 인해 가수와 배우로 모두 긴 공백기를 가진 그는 전역 후 디오로 먼저 돌아왔다. 디오는 지난 26일 첫 번째 솔로 앨범 '공감'을 발표했다. 데뷔 후 처음 발표하는 솔로 앨범으로 디오의 감미로운 보컬과 어쿠스틱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총 8곡이 수록됐다. 엑소로서 보여준 화려함은 없지만 진솔하게 직접 써 내려간 이야기와 이를 울림 있게 전달하는 묵직한 목소리가 있다. 배우 도경수가 연기로 표현했던 다양한 감정들은 이젠 디오의 목소리에 담겨 오롯이 전해진다.
엑소와 배우 활동 그리고 군복무를 지나 온 디오는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걸 꺼냈다. 앨범의 방향을 어쿠스틱으로 정하고 주제를 '공감'으로 잡았다.
디오는 "처음 작업하는 솔로 앨범인 만큼 제가 하고 싶고 해보고 싶었던 음악에 가장 중점을 뒀다. 어쿠스틱 기타 소리를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듣기에 편안하다는 느낌이 확 와닿아서 기타가 가미된 곡들로 방향을 정했다"며 "'공감'이라는 단어에 제 자신이 잘 공감하지 못할 때가 있었는데 그 단어 안에 굉장히 큰 에너지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 그래서 제가 느낀 것처럼 다른 분들에게도 좋은 에너지, 영향 있는 에너지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Rose(로즈)'는 경쾌한 기타 리듬이 돋보이는 어쿠스틱 포크 장르의 곡이다. 디오는 직접 쓴 가사에 상대에게 푹 빠져 설레는 마음과 용기를 내서 고백하는 모습까지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봄날 같은 그댄 예뻐요 좋아요/어떡하면 내게 올까요 이러는 내 모습이 쑥스럽고 간지러워도 어쩔 수 없죠/그댈 사랑해요' 등 첫사랑에게 보내는 수줍은 편지 같은 노랫말이 디오의 맑은 목소리와 만나 듣는 이를 설렘으로 촉촉하게 물들인다.
디오가 노랫말을 쓴 또 다른 곡 'I'm Fine(아임 파인)'은 재지한 알앤비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디오는 타인에게 매번 하는 안부 인사를 본인 스스로에게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이 밖에도 원슈타인이 피처링에 참여한 낭만적인 사랑 노래 'I’m Gonna Love You(아임 고나 러브 유)', 사랑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담은 라틴 베이스 기반의 어쿠스틱 팝 곡 '다시, 사랑이야(It’s Love)', 연인과 함께 걷는 순간 보이는 모든 풍경을 사랑이라 표현한 'My Love(마이 러브)', 어른이 된 후 바라본 아버지에 대한 감정과 바람을 담은 발라드 '나의 아버지(Dad)'까지 디오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사랑과 위로의 마음을 앨범 '공감'에 담았다.
디오가 정성스럽게 품은 온기는 벌써 많은 팬들의 마음에 닿았다. 그의 첫 솔로 앨범 '공감'은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전 세계 59개 지역 1위에 올랐다. 더불어 한터차트, 신나라레코드, 핫트랙스 등 국내 음반 차트 일간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에서도 QQ뮤직, 쿠거우뮤직, 쿠워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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