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캐' 트로트 가수 벗고, '부캐' 3인 혼성그룹 재탄생
[더팩트|이승우 기자·박지윤 인턴기자] 우연히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그룹 싹쓰리처럼 여름에 앨범 하나 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에서 비롯됐다. 그렇게 5월 둘째 주부터 약 한 달 반을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준비했고, 가수 영기 박성연 안성훈의 혼성그룹 아웃렛이 탄생했다.
팀의 리더와 연차를 담당하고 있는 영기는 9일 <더팩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셋이 무언가를 하는 게 처음이고 준비 시간도 짧았다. 그렇기 때문에 활동하면서 아쉬운 부분들이 보인다. 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며 "음악 방송을 할 때도 '어제보다 조금만 더 잘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굳게 의지를 다지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기는 "우리가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었다면 이런저런 어려운 점이 있었을 거다. 그렇지만 연예계 생활을 계속해왔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은 조금 내려놓고, 무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아웃렛의 홍일점이자 센터인 박성연은 "셋이 합쳐서 100살인 팀에서 젊음을 맡고 있다"며 유쾌한 매력을 뽐냈다. 이어 그는 "솔로 활동을 할 때는 외로운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같이 활동을 하니까 '신남이 곱하기 3'이 되는 것 같다"며 "버는 돈을 나누기도 하지만 우리는 빚도 함께 나눈다"고 말하며 멤버들의 끈끈한 동료애를 짐작게 했다.
안성훈은 팀의 메인보컬이자 모성애를 담당한다. 어머니 팬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는 "팀으로 활동하게 된다고 생각 해본 적 없다. 하기 어려운 경험을 지금 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트로트를 하는 세 사람이 모였기 때문에 '당연히 트로트를 하겠지'라는 시선은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듯 아웃렛의 데뷔곡은 멤버들의 통통 튀는 매력이 담긴 댄스곡이었다.
아웃렛의 데뷔곡 '돌아버리겠네'는 90년대 뉴트로 감성의 멜로디와 훅이 살아있는 댄스곡으로 플레이사운드 작곡가 이진실과 알고보니 혼수상태 그리고 영기가 참여했다. 이들은 강한 중독성으로 여름을 한 방에 날려버리자는 포부를 곡에 담아냈다.
이에 영기는 "평소에 트로트를 하고 있어서 대표님이 이번에도 트로트 장르를 하자고 했으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혼성의 계보가 끊기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쿨이나 코요태 선배님들처럼 여름 하면 떠오를 수 있는, 그 반열에라도 걸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성훈은 데뷔곡에 대해 "우리의 목표는 따라부르기 쉬운 곡이었다", 박성연은 "쉬운 노래인 게 중요했고, 가사가 위트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렇게 트로트 가수 세 사람이 모여 탄생한 아웃렛은 일명 이들의 '부캐'다. 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인 만큼 세 사람이 아웃렛으로서 그리는 목표와 의지는 새로웠고 뚜렷했다. 그 대목은 영기와 성훈의 머리색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가장 아이돌스러운 머리를 한 두 사람은 "어려지고 튀기 위해 탈색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은 "평소 스타일대로 음악방송에 갔으면 묻히는 정도가 아니라 스태프로 착각했을 것 같았다"며 "이제는 자신을 내려놨다. 이번 달은 내가 아닌 '부캐'로서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②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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