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준 드라마 센터장 "확진 맞아"... 내부 불안감 증폭
[더팩트ㅣ이승우 기자] KBS 이건준 드라마 센터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송가에 다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더팩트> 취재결과 이 센터장은 지난 4일 코로나 치료센터에 이송돼 7일 현재 치료 중이다. 문제는 확산 가능성 여부다. 그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까지 KBS에 출근해 업무를 봤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센터장은 6일 밤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현재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주 일요일부터 치료센터에서 치료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번 KBS 드라마 핵심 관계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최근의 급속한 확산세와 맞물리면서 방송가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KBS 내부적으로는 물론 방송가 전반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센터장은 최근까지도 KBS 드라마국의 PD들과 드라마 관계자, 방송사 직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등 평상시처럼 관리업무를 수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이 센터장 확진 판정 후 즉각 밀접 접촉자 격리 등 만반의 필요한 조치를 취한 상태지만 방송가에 또다시 코로나19 방역망이 뚫릴 수 있다는 점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만약 이 센터장과 밀접 접촉한 PD들 가운데 촬영 중인 드라마의 현장과 동선이 겹칠 경우,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에 따라 해당 드라마의 촬영 중단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감염 확산 방지 조치가 드라마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KBS 드라마 전체로 확산돼 대규모 제작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라고 말했다.
KBS 측은 7일 오전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드라마 센터장이 지난달 30일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하고, 지난 1일 오전까지 근무한 사실은 맞다. 당시 센터장과 접촉한 내부 직원들은 코로나19 검사결과 다행히도 음성 판정으로 나온 상황"이라며 "센터장이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인지하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방송가에선 출연자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 촬영이 중단되는 제작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배우 차지연은 이달 초 코로나19에 확진돼 그가 촬영중이던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의 신부'의 출연을 일시 중단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는 지난 4월 출연 배우 홍은희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촬영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배우 송중기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뒤에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자가 격리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KBS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9월 KBS 본관 3층에서 직원 1명이 코로나19의 양성판정을 받았다. 같은 시기 KBS 연구동을 방문한 외주제작사 PD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지난 3일엔 KBS 2라디오 '임백천의 백뮤직' 진행자인 MC 임백천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 5일부터 가수 임지훈이 2주간 스페셜 DJ로 진행하고 있다. 제작진은 "코로나 대응 TF를 거쳐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는 등 제작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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