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골때녀'가 불러온 변화, '나비효과' 일으킬까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은 축구에 진심인 그녀들과 대한민국 레전드 태극전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스포츠 예능이다. 사진은 지난달 제작발표회 당시. /SBS 제공

'축구에 진심인 그녀들'이 시청자들에 선사한 감동 

[더팩트|원세나 기자]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시청자들이 '축구에 진심인 그녀들'에 빠져들고 있다. 골(Goal)을 대하는 출연자들의 진심과 열정에 많은 이들이 감동하며 그들을 응원하고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방송된 4회 시청률은 4.3%, 7.5%(전국 가구 기준)로 정규 편성 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기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골때녀'는 축구에 진심인 그녀들과 대한민국 레전드 태극전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으로 여성으로만 이뤄진 6개 축구팀이 리그전을 펼친다. 지난 2월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한 차례 전파를 탄 뒤 사람들의 호평이 이어지자 지난달부터 정규 편성 돼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 출연자로 이뤄진 '불나방', 개그우먼팀인 '개벤져스', 국가대표 출신이나 국가대표 가족이 모인 '국대 패밀리', 모델팀 '구척장신', 액션 배우들이 모인 '액셔니스타', 외국인팀 '월드클라쓰'에 레전드 태극전사 황선홍 김병지 최진철 최용수 이영표 이천수가 각 팀의 감독을 맡았다.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4회 시청률은 4.3%, 7.5%로 정규 편성 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더니, 말그대로 매주 드라마 한편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최약체로 평가되는 '구척장신'과 최강팀 '국대 패밀리'의 리벤지 매치가 진행된 지난주 방송은 연출로도 만들기 힘든 장면들을 탄생시키며 안방에 쫄깃한 긴장감과 짜릿함 그리고 코끝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게시판에 시청 후기를 쏟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출연진의 '진심'이 그대로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축구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그녀들이 그저 예능 출연이 아닌 '축구 선수'로 진지하게 축구를 대하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출연진은 실제 운동선수와 다를 바 없이 연습하고 경기에 임한다. 발톱에 피멍이 들고 빠지기까지 한 한혜진, 온 다리가 멍으로 뒤덮인 이현이와 안혜경, 매일 축구 연습을 다니기 위해 운전면허를 딴 송은영, 결국 다리에 깁스까지 하게 된 신봉선과 강경헌 등 축구를 대하는 그녀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는 개개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각종 근황을 통해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이런 '진정성'은 프로그램 소개에 쓰인 '축구에 진심이 그녀들'이라는 문구가 그저 말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각자 본업이 아닌 축구 선수로 보일 만큼 '과몰입' 중"이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유다.

더불어 '골때녀'는 미처 깨닫지 못한,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 "축구를 하면 사고방식이 달라진다"며 "축구가 교육에 효과적"이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한 신봉선의 말이 그 좋은 예다.

골때녀의 출연자 한혜진, 이현이, 에바 포피엘(왼쪽부터)이 선수와 다름없는 연습을 소화하고 실전처럼 경기에 임하면서 얻은 상처들. /한혜진, 이현이, 에바 포피엘 인스타그램 캡처

신봉선은 지난 1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축구의 매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이들도 축구를 시켜야 한다. 보통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된다"며 특히 "여자아이들은 축구할 경험이 없지 않나. 여태까지 써보지 못했던 전체적인 전략·공간 활용·패스 등 시선이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팀워크와 전략뿐만 아니라 도전과 실패에 이은 재도전 등 단체 스포츠를 통해 경험하고 학습한 것들이 사회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여러 사회적 실험을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남자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축구를 하며 자라는데, 왜 이 좋은 걸 여자아이들은 안 했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하던 신봉선의 모습은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축구라면 '한일전'이나 국가대표팀의 경기 외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기자가 이젠 매주 수요일 밤을 기다린다. 축구 관련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을 꼬박꼬박 챙겨보다니, '골때녀'가 선물한 이 작은 변화가 무척이나 신기하고 반갑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은 물론 '여자 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골때녀'가 그 큰 변화의 시작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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