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킹덤: 레전더리 워' 출연 팀 줄줄이 컴백, 상승 효과 주목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엠넷 '킹덤: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가 지난 4월 1일부터 6월 3일까지 방송됐다. 비투비, 아이콘, SF9, 더보이즈,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가 출연해 최고의 무대를 펼쳤다. 시청률은 0.2%~0.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 불과했지만 클립 영상 등을 통한 국내외 팬덤 유입과 결집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킹덤'이 끝난 지 한 달이 조금 더 지났고 이제 그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확인할 때가 왔다. SF9이 첫 주자로 나섰고 스트레이 키즈와 더보이즈가 8월 출격한다.
SF9은 5일 9번째 미니 앨범 'TURN OVER(턴 오버)'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8번째 미니 앨범 '9loryUS(글로리어스)' 이후 1년 만의 컴백이다. 그 사이 가장 큰 전환점이라면 '킹덤'이고 멤버들은 전날 진행한 앨범 발표 쇼케이스에서 "'킹덤' 이후로 처음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쟁쟁한 그룹들이 본인들의 모든 것을 쏟아내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내야 했던 '킹덤'은 SF9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SF9은 "그동안 우리만의 색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킹덤'을 통해 우리의 색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모습을 앨범에 담았다. '킹덤'을 하면서 그동안 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더 화끈하고 파격적인 것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F9은 2016년 데뷔했고 꾸준히 성장해 왔다. 지난 3월 멤버 전원 FNC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하며 롱런의 발판을 마련했다. '킹덤'을 통해 색깔을 찾았다는 SF9이 이번 앨범으로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킹덤' 이전에 방송된 '로드 투 킹덤'의 경우 0.3%~0.6%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화제성도 떨어져 실패작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출연한 팀들이 방송 후 줄줄이 컴백한 결과 앨범 판매량이 무려 3~4배씩 증가했다. 아이돌그룹의 앨범 판매량이 지난해부터 상승 추세였다고 해도 '로드 투 킹덤' 효과는 그 이상이었다.
아이돌그룹 경연은 타깃이 명확하고 시청자 층이 매우 얕다. 볼 사람만 본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확실한 수요층이다. '로드 투 킹덤'에 출연한 그룹들이 이를 증명했고 '킹덤' 역시 출연 그룹들의 성장에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킹덤'에 출연한 팀들은 '로드 투 킹덤'과 달리 이미 정상 궤도에 안착한 팀들이다. '로드 투 킹덤'에 출연한 신인급 그룹만큼 극적인 상승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킹덤'에 출연한 팀들이 직전 앨범 대비 판매량이 1.5배~2배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SF9은 전작이 약 10만 장(가온차트 2020년 연간차트 기준) 팔렸다. '킹덤' 출연 팀들 중에 앨범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던 터라 얼마나 큰 성장세를 올릴 수 있을지 많은 이목이 쏠린다. 또 SF9에 이어 8월엔 스트레이 키즈와 더보이즈의 컴백이 예정돼 있어 '킹덤' 효과가 속속 드러날 예정이다.
'킹덤' 우승 팀 스트레이 키즈는 전작이 약 44만 장 나갔다. 이들은 해외에서 특히 두꺼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킹덤'을 통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의 상승세에 '킹덤' 효과까지 더해져 50만 장은 물론이고 70~80만 장까지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더보이즈는 지난해 2월 발표한 첫 정규 앨범 'REVEAL(리빌)'로 초동(발매 후 일주일) 4만900장을 기록했고 '로드 투 킹덤' 이후 발표한 5번째 미니 앨범 'CHASE(체이스)'로 초동 21만 2600장을 기록했다. 연간 누적 판매량은 37만 장. 이후 '킹덤'에서도 활약한 더보이즈가 또 한 번 큰 도약을 이룬다면 '킹덤' 시리즈의 최대 수혜자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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