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방대하고 촘촘하게 건설한 왕국[TF인터뷰]

그룹 킹덤이 1일 2번째 미니 앨범 KARMA를 발표했다. KARMA는 바로 구름의 왕국 치우의 이야기다. 구름의 왕국 왕인 치우가 바라보는 거친 세상에 대한 고뇌와 아픔, 그리고 치유와 희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6트랙이 담겼다. /GF엔터 제공

1일 새 앨범 'KARMA' 발매, 비의 왕국 지나 구름의 왕국으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아이돌그룹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된 것처럼 이들이 내세우는 세계관 역시 더 방대하고 촘촘해졌다. 그런 중에서도 확 눈에 띄는 팀들은 나오기 마련이다. 지난 2월 데뷔한 7인조 보이그룹 킹덤(KINGDOM)이 그렇다. 킹덤이 '비의 왕국'을 지나 '구름의 왕국' 이야기로 돌아왔다.

킹덤은 7개 나라의 7명 왕이 세계관의 토대다. 일곱 멤버는 각각 비의 왕국(아서), 구름의 왕국(치우), 밪꽃의 왕국(무진), 눈의 왕국(아이반), 변화의 왕국(단), 태양의 왕국(자한), 미의 왕국(루이)을 맡고 있다. 지난 2월 아서의 이야기인 'EXCALIBUR(엑스칼리버)'를 통해 킹덤만의 대서사를 시작했다.

킹덤은 각 멤버가 속한 왕국의 이야기를 세계관의 시작점으로 내세웠고 이들이 한데 모이는 것까지 총 8장의 앨범을 기획했다. 1년에 3장을 내도 3년이다. 웬만하면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다. 이후에 펼쳐질 이야기까지 더해 킹덤의 세계관이 얼마나 흥미로울지 기대된다.

"데뷔 앨범부터 시작한 게 'History Of Kingdom(히스토리 오브 킹덤)'으로 개개인을 소개하는 거예요. 킹덤은 전 세계에 있는 모든 문화를 우리만의 색깔로 K팝화해서 무대에서 한 편의 영화처럼 표현하는 팀이에요. 각 앨범은 물론이고 뮤직비디오까지 다 연결고리가 있어요."

데뷔 앨범 'EXCALIBUR'는 본인의 출생을 모른 채 성장해온 순진한 소년이 바위에 꽂혀있는 검을 뽑은 뒤 무거운 사명감을 짊어진 선택 받은 자 아서의 이야기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왕이 되기 이전의 아서로부터 왕위에 오른 아서가 되기까지의 드라마를 독특한 멜로디와 감각적인 가사로 풀어냈다.

특히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쿠키 영상이 나오는데 멤버 치우가 피리를 부르면서 마무리된다. 이는 1일 발매한 2번째 미니 앨범 'KARMA(카르마)'로 이어진다. 'KARMA'는 바로 구름의 왕국 치우의 이야기다. 구름의 왕국 왕인 치우가 바라보는 거친 세상에 대한 고뇌와 아픔, 그리고 치유와 희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6트랙이 담겼다.

치우는 "이번 앨범의 주인공은 나니까 주인공답게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타이틀곡 'KARMA'에 우리 세계관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어린 왕의 아픔과 고뇌가 담겼고 '운명을 받들어 세상을 등지고' 등의 가사가 우리의 이야기를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킹덤은 우리 세계관이 참 알차다. 앨범과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SNS에까지 이어져 있다. 노래도 우리만의 색깔이 확실하지만 모든 부분에서 킹덤만의 재미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GF엔터 제공

앨범은 타이틀곡의 세계관을 열어주며 무릉도원의 여정을 시네마틱 사운드로 표현한 'Intro : Echoes of Nivana'로 시작해 동양 판타지로 감정선의 극치를 보여주는 타이틀곡 'KARMA'가 이어진다. 'KARMA'는 독창적이며 입체적인 음악과 초대형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그룹답게 음악의 결이 매우 몽환적이면서도 격정적이다.

이어 진심 어린 사랑은 우리의 시간을 영원하게 함을 노래한 팝발라드 'ETERNITY(이터너티)'. 잃어버린 빛을 찾아 끝없이 달려나가는 정열을 담은 'MAGICAL(매지컬)', 자신의 세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을 담은 댄스곡 'WARNING(워닝)', 팬덤 킹메이커를 향한 멤버들의 진심을 담은 'MAKE US(메이크 어스)'가 유기적으로 펼쳐진다.

타이틀곡 'KARMA'는 섬세하고 청아한 무드, 그리고 강렬하고 그루비한 섹션이 드라마틱한 대비를 이루는 에픽 댄스 팝(Epic Dance Pop)이다. 심금을 울리는 민속 악기들의 표현과 강렬한 드럼 & 베이스의 향연이 조화롭게 화려하고 감각적인 멜로디와 형이상학적인 가사의 메시지가 돋보인다.

킹덤은 앨범에 담은 이야기를 뮤직비디오와 무대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EXCALIBUR' 때 물로 '비의 왕국'을 표현했던 킹덤은 이번엔 구름을 표현하기 위해 부채를 소품으로 활용했다. 퍼포먼스 역시 '왕의 한숨'을 표현한 안무 등 19명의 댄서들과 함께 한 편의 영화를 무대에 옮겨놓을 예정이다.

"데뷔 후에 무대를 생각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활동 후 공백기가 되니까 무대가 그렇게 더 소중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조금은 능숙해진 것 같아요. 데뷔 전에는 다 처음이다 보니 모르는 부분도 많았는데 그때 느꼈던 것들을 곧바로 이번 앨범 준비를 하게 되면서 연습하고 보완을 할 수 있었어요."

"우리 세계관이 참 알차다고 생각해요. 앨범과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SNS에까지 이어져 있어요. '킹덤' 마크에 칼이 꼽혀 있었는데 이젠 부채 모양이 있다거나 하는 것처럼요. 앨범도 나중에 7장을 다 연결하면 하나의 모양이 나오게 돼요. 노래도 우리만의 색깔이 확실하지만 모든 부분에서 킹덤만의 재미를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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