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 열린 '2021 K-MODEL AWARDS'서 공로상
[더팩트|강일홍 기자] 배우 한지일이 배우가 아닌 모델로 런웨이에 올라 의미있는 상을 수상했다. 69년 모델로 데뷔한 그가 한국모델협회 탄생 무렵 영화배우로 활동영역을 옮긴 이후 52년만이다.
한지일은 29일 오후 9시 서울 엘리에나호텔 3층에서 열린 '2021 K-MODEL AWARDS'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뒤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배우로, 영화제작자로, 그리고 긴 낭인생활을 하며 전 세계를 떠돌았어요. 고희를 넘긴 나이에 고국에 돌아와 수많은 분들한테 넘치는 사랑을 받았어요. 사실 저는 연예계 생활을 모델로 처음 시작했는데 프로모델로 마무리하고 싶어요."
모델 시절 고 앙드레김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고, 배우 활동 중에도 활발히 교류했다고 한다. 해외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빈손으로 귀국했을 때도 아버지와의 각별한 인연을 알고 있던 앙드레김 아들 김중도 대표의 적극적인 응원과 격려 덕분에 시니어모델로 뒤늦게 다시 활동하는 계기가 됐다.
이날 수상 직후 한지일은 "3년7개월 전 귀국후 웨이터를 비롯해 세차장, 전단지, 전철택배 등을 하고 있을 때 큰 힘이 돼준 한국모델협회 임주완 회장과 김중도 대표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모델계 후배여러분들을 위해 제가 할 수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달려가 돕겠다"고 말했다.
72년 국내 첫 모터사이클 영화 '바람아 구름아'로 데뷔한 한지일은 78년 '경찰관'으로 대종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이후 '길소뜸' '아다다' 등의 작품으로 정상급 배우로 자리잡았고, '아제아제 바라아제'(89년)로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승승장구했다.
에로비디오 제작 등 제작자로 나선 이후 IMF 파고를 넘지 못하고 해외로 떠도는 등 좌절의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고희가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10대 소년 같은 열정과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그는 긴 공백을 봉사활동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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