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핫100 씹어먹은 경이로운 10개월 [TF초점]

방탄소년단이 디지털 싱글 Butter로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 4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진입 첫 주 1위로 직행한 역대 54곡 중 4주 이상 연속 1위를 한 13번째 곡이다. /빅히트 뮤직 제공

10개월 사이 총 4곡으로 9번째 핫100 1위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100' 4주 연속 1위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들의 발걸음은 곧 세계 음악사에서 의미 있는 족적이다.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디지털 싱글 'Butter(버터)'로 빌보드 최신 차트(6월 26일 자)에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정상에 올랐다. 'Butter'는 진입 첫 주 핫100(6월 5일 자) 차트에서 1위로 직행한 뒤 최신 차트까지 1위를 꿰차며 4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이로써 지난해 8월 발표한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염원하던 핫100 1위를 처음 차지한 지 10개월여 만에 총 4곡으로 9번째 정상에 올랐다. 특히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을 종합해 싱글 순위를 집계하는 핫100에서 4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은 역사에 손꼽힐 만한 일이다.

빌보드에 따르면 'Butter'는 진입 첫 주 1위로 직행한 역대 54곡 중 4주 이상 연속 1위를 한 13번째 곡이다. 그룹으로서는 1998년 에어로스미스(Aerosmith)가 발표한 'I Don‘t Want to Miss a Thing(아이 돈트 원트 투 미스 어 띵)' 이후 최초이자, 21세기 들어 최초인 대기록이다.

아시아 최고 기록도 새로 썼다. 앞서 일본 가수 고(故) 사카모토 규는 1963년 6월 발매한 '스키야키'로 핫100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Butter'로 4주 연속 정상에 올라 기존 아시아 최장 기록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Butter'는 연속 4주 이상을 넘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6월 20일까지의 주간 집계에서 'Butter'는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수가 각각 19%, 20% 감소했지만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는 2,580만으로 직전 주간 집계에 비해 6% 증가했다. 핫100 2위인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의 'Good 4 U(굿 포 유)'와 격차가 여전히 크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Dynamite로 핫100 첫 1위에 오른 이후 총 4곡으로 9번 해당 차트 정상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K팝 최초 1위, 한국어 곡 최초 1위, 아시아 최초 4주 연속 1위 등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겼다. /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의 활약과 기록은 이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세계 음악사에 남을 만한 이정표들이다.

한국 가수 최초의 핫100 1위 곡 'Dynamite'는 역대 빌보드에서 발매 첫 주 차에 1위로 진입한 43번째 곡이고, 곧바로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한 20번째 곡이었다. 3~4주 차 2위후 5주 차에 정상을 탈환하며 총 3회 1위에 올랐고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팝 슈퍼 스타덤의 최후 경계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은 곧바로 피처링에 참여한 제이슨 데룰로의 'Savage Love' 리믹스 버전으로 또 핫100 1위에 올랐는데 당시 해당 차트 2위는 'Dynamite'로 한 팀이 1, 2위에 오른 건 역대 5번째이자 2009년 블랙 아이드 피스 이후 11년 만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방탄소년단은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으로 한국어 곡 최초로 핫100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빌보드 차트 62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또 'Butter'까지 1위에 오르며 단 9개월 사이에 4곡을 핫100 차트 1위에 올렸다. 이는 커리어 첫 1위곡부터 4번째 1위곡을 만드는 데 걸린 기간으로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약 7개월(2006년~2007년) 이후 가장 짧으며, 그룹 가운데에서는 1970년 잭슨파이브(8개월 2주) 이후 최단기간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일본 음악 시장에서도 대기록을 남겼다. 일본 베스트 앨범 'BTS, THE BEST'는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 최신 차트(6월 28일 자)에서 78만 2000장의 판매량으로 발매 첫 주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78만 2000장은 올해 첫 주 판매량 최고 기록이다. 해외 아티스트의 첫 주 판매량 기준으로 머라이어 캐리에 이어 역대 2위다.

거침 없이 질주하며 핫100 4주 연속 1위라는 또 하나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긴 방탄소년단은 일본 음악 시장까지 평정하며 '21세기 팝 아이콘'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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