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연기 위해 단돈 50만 원 들고 상경한 시절 회상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배우 조우진이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영화 '발신제한' 시사회에서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기적이 시작됐구나"고 표현했다.
조우진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발신제한' 언론배급시사회 및 간담회에 김창주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먼저 조우진은 '발신제한'을 통해 22년 배우 인생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 "제 팬카페 '우진인사이드'에도 쓴 글을 다시 빌려 말하자면 지금부터 펼쳐진 모든 일들은 1999년 단돈 50만 원을 들고 서울을 상경한 사람의 기적이다"며 "살면서 이렇게 부담감을 안고 촬영장에 나갔나 싶을 정도로 부담도 컸다. 마음을 달랠 길은 성규라는 인물에 몰입하는 것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발신제한'에서 은행 센터장 성규 역을 맡은 조우진은 극중 대부분의 신을 자신의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연기한다. 또 모든 신에 조우진이 등장한다. 스스로 극을 이끌어 가야하는 중책을 맡은 셈이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전화 속 상대방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심정과 상황을 모두 다르게 연기해야하는 메소드 연기가 요구됐다. 조우진은 마땅히 해냈고 시사회 후 열린 간담회에서도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조우진은 "너무 벅차다"고 감격했다.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연기를 잘했다가 아니라 정말 감독님을 비롯해 촬영이나 모든 스태프들이 편하게 촬영하고 영화를 만드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원하는 각도나 표현 요소 등을 크게 신경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조우진은 현장에서 딸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조우진이 맡은 성규는 두 아이를 두고 있으며, 폭탄이 설치된 차에 함께 타고 있다. 이중 성규의 딸로 출연하는 배우 이재인과 호흡이 중요했다. 조우진은 실제로 딸을 두고 있는 아버지로서 이런 상황에 쳐해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버틸 수 있던 원동력은 딸이다. 딸이 없었다면 성규를 표현하지 못했고 버틸 수 없었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조우진은 "조우진은 주연배우가 아니다. 그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모든 제작진과 배우들이 정말 혼을 담아 열심히 했다. 극장주분들도 방역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극장에 자주 오시는 분, 극장 가는 방법을 잃어버리신 분들도 모두 극장에 와서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신제한'은 오는 2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영화 '끝까지 간다' '더 테러라이브' 등의 편집감독으로 유명한 김창주 감독의 첫 연출작이며 조우진 외에도 이재인 진경 류승수 지창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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