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순간' 지현우, "고두심과 멜로…감성적으로 봐주길"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광과 나이 차이를 극복한 파격 멜로를 담아 화제를 모은 영화 빛나는 순간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명필름 제공

"고두심 선배, 본 받을게 많은 분…소녀 같은 면도 있어"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영화 '빛나는 순간'에서 배우 고두심(70)과 나이 차이를 극복한 파격 멜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지현우(37)가 멜로 신 촬영을 위해 고두심에게 빠져들었던 순간을 소회했다.

지현우는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빛나는 순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빛나는 순간'에서 고두심과 멜로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빛나는 순간'을 연출한 소준문 감독과 주연 배우 고두심도 참석했다.

'빛나는 순간'은 한 평생을 제주도 해녀로 살아온 70대 여자 진옥(고두심 분)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30대 PD 경훈(지현우 분)의 사랑을 다룬 영화다. 실제 제주도에 집을 갖고 서울을 오가며 살고 있는 고두심을 캐스팅한 것과, 실제 나이는 물론 캐릭터 설정 상 30살 차이가 넘는 배우들의 파격 멜로 영화로 관심을 받았다.

지현우는 '빛나는 순간'에서 고두심과 포옹 신은 물론 키스 신도 소화한다. 여러 멜로 신에서 고두심과 함께 호흡을 맞췄고 각자 서로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신에서는 애틋함도 전한다.

지현우는 고두심과 멜로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소감에 대해 "(고두심)선생님이 촬영하면서 모든 스태프들에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존경스럽고 본 받을 게 많다고 생각했다"며 "또 선생님이 소녀 같으신 면도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두심도 지현우와 나이 차이를 극복한 멜로 연기를 한 소감을 전했다. 고두심은 "그동안 많은 작품을 했는데 멜로 연기를 별로 해보지 못했다"면서 "(상대 배우가 정해지기 전에는)요즘 젊은 친구들이 나이 많은 배우와 (누가 걸려들어서) 멜로 연기를 할까 생각했다(웃음)"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현우와 맞춰볼수록 호흡이 좋았다. 외적으로 보면 여리여리한데 촬영할 때 내면으로 들어갈수록 남성적인 강인함이 느껴졌다. 혼자 노는 것도 굉장히 잘한다. 이런 것들에 빠져들어 연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준문 감독 역시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결정해 준 지현우를 칭찬했다. 소 감독은 "어찌보면 지현우 배우의 출연은 용기 있는 결정이었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해줘서 고마웠다. 제주도에서 촬영한다고 하니 (지현우가)직접 제주도를 혼자 내려갔다 오기도 했다. 촬영 전부터 배역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주고 촬영 때도 많은 노력을 해줘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빛나는 순간'은 보는 이에 따라 시각이 다를 순 있지만, 세대를 뛰어 넘는 멜로가 전부인 영화는 아니다. 지난해 6월 제주도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하면서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와 풍광, 산 속에 꽃과 새소리, 실제 제주도 현지인들의 실감나는 방언 등이 있는 그대로 담겨 있다. 또 '살아보면 살아진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작은 공감을 이끄는 힐링 영화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지현우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빛나는 순간'에 대해 이성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감성적으로 바라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현우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나서 좋았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감성을 이해해줄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 당시 제가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시기였고, 고두심 선생님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연기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연기를)하겠다고 했다. 촬영 내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빛나는 순간'은 오는 3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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