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원대 캄보디아 복합 방송 건설사업 운영권은?
[더팩트|강일홍 기자] 서세원은 부침이 극명하게 엇갈린 연예인 중 한 명입니다. 한때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예능지존'이었습니다. 지금은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영화감독으로 변신할 무렵인 20년 전까지만 해도 방송 예능프로그램 인기판도는 서세원이 쥐락펴락했습니다. 예능토크 34.8%라는 전무후무한 시청률 기록의 '서세원쇼'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그는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2001년 영화 '조폭마누라'의 공동제작자로 대성공을 거두는데요. 하지만 이후 제작한 '긴급조치 19호' '도마 안중근' 등이 잇달아 실패로 돌아가면서 방송인으로는 물론 영화제작자로도 꼬이기 시작합니다. 결과로만 놓고 보면 영화계 진출이 그를 옭아맨 독이 된 셈이죠. 설상가상 '33년 잉꼬부부'였던 서정희와의 파경으로 일생일대 위기를 맞습니다.
서세원은 한마디로 색깔이 분명합니다. 개성이 강한 만큼 대중의 호불호도 크게 엇갈립니다. 이혼 후 사실상 은둔에 가까운 조용한 삶을 선택하는데요. 그의 근황이 다시 알려진 건 새 가정을 꾸리고 다섯 살 짜리 어린 딸을 둔 평범한 가장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입니다. 동시에 경기 용인 지역에서 전원형 타운하우스를 지어 분양하는 등 부동산 사업가로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 최고예능인→영화감독→목사→글로벌사업가 '롤러코스터' 행보
필자는 지난해 오랜만에 서세원을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가 공식 대면 인터뷰를 한 건 2005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자신을 둘러싼 여러 불편했던 논란들을 의식한 탓이겠지만 그만큼 긴 시간 언론과 단절돼온 셈입니다. 그가 직접 들려준 소식은 놀라웠습니다. 다름아닌 캄보디아에 설립한 해외 법인인 '소스원'(CSO DEVLOPMENT)의 실체였는데요.
일단 규모에 놀랐습니다. 캄보디아에서 3조 원대(25억 달러) 글로벌 사업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솔직히 엉뚱하게 들리긴 했습니다. 캄보디아 정부가 2023년 SEA게임을 앞두고 조성 중인 캄보디아 올림픽 선수촌 부지에 방송사를 건립하고, 선수촌 빌리지 및 외국인 거주용 빌라 1000여 세대를 짓는다는 프로젝트였는데요. <[단독] 서세원, 캄보디아서 3조 원대 글로벌 사업 추진>
반신반의하는 필자에게 그는 여러 근거자료를 통해 이를 확인시켰습니다. 현지 복합건설 사업 및 방송사업은 모두 캄보디아 정부와 체결한 공식 계약서를 토대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해외 투자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 걸로 보였습니다. 그로부터 1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요. 결론부터 얘길하면 아직 뚜렷한 성과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핑계일 수는 있겠죠.
◆ 'SSO COIN', 가상화폐거래소 빗크몬에 상장 '우려와 기대' 교차
사실 서세원이 소규모 빌라 분양사업을 하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대규모 건설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본인한테 직접 듣고도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일로 와닿았는데요. 그럼에도 캄보디아에 한 두달씩 머물다 한국에 돌아오면 자가격리 중인 가운데서도 관련 사업에 대해 종종 자신있게 언급했고, 이 때문에 대박을 터뜨려주길 은근히 기대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지난 7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크몬에 암호화폐인 'SSO COIN'을 상장한 건데요. 이는 그가 자신있게 말한 글로벌 사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만 우려의 시선까지 사라진 건 아닙니다. 가상자산은 법정화폐가 아니어서 특정 주체가 가치를 보장하지 않는 매우 위험한 투자라는 점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서세원은 '돈키호테 식' 삶을 살았습니다. 최고 방송예능인으로 우뚝 섰고, 영화감독으로 변신해 흥망성쇠를 경험했습니다. 개척교회 목사로 변신했다가, 이혼과 재혼을 거쳐 캄보디아 복합건설 등 해외 부동산 개발 및 방송 프로젝트 추진이라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의 이니셜을 따 만든 'SSO COIN'이 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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