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임영웅과 김호중, 특전사 출신 박군의 공통점

가수 박군은 SBS 트롯신이 떴다에 이어 채널A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강철부대를 통해 진가를 드러낸 연예계의 뉴페이스다. /SBS 트롯신이 떴다 캡쳐

힘든 환경 '고난 극복', 극적 성공스토리 '찡한 감동'

[더팩트|강일홍 기자] 연예인들은 다양한 이미지로 자신을 대중에게 어필하는데요. 때론 의도치 않게 과거 이력이 찡한 감동사연으로 밝혀지기도 하죠. 대중은 뉴페이스 등장에 항상 관심이 많습니다. 그들의 극적 성공스토리에 환호하고 무한 애정을 쏟아냅니다. 그리고 대중의 가슴에 진심어린 공감대가 맞닿는 순간 굳건한 팬심으로 작동합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힘든 시기는 있게 마련이지만, 어떤 이들은 자신도 어쩔 수 없는 환경적 요소로 인해 특별히 고난의 삶을 살기도 합니다. 가수 박군은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각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채널A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강철부대'를 통해 진가를 드러낸 뉴페이스인데요. 요즘 그의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지난달 31일 낮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중국음식점 앞에서 벌어진 상황만 봐도 실감이 납니다. 이날 박군이 차에서 내리자 선글라스를 끼고 군복을 입은 특전사 출신 남성들이 에스코트를 했습니다. 순식간에 팬들이 몰려들자 보디가드로 그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이들은 박군이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하자 지나갈 길을 열기도 했습니다.

박군(오른쪽)은 최근 울산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힘들었던 시기 자신을 감싸안은 분들에게 보답하는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울산시 제공

◆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박군, 트로트 가수 데뷔 후 '벼락인기' 실감

박군이 울산을 찾은 것은 울산시 홍보대사로 위촉됐기 때문인데요. 박군은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사실상 울산이 고향입니다. 부모 이혼 후 경제적 사각지대에 내몰렸고 중 2때 어머니가 암 투병을 하게 된 뒤부터는 중국음식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야 했습니다. 홍보대사 활동은 힘든 시기 자신을 감싸안은 분들에게 보답하는 의미도 있다고 하죠.

"제 유년시절은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그만큼 주위 분들로부터 따뜻한 배려와 사랑도 많이 받았고요. 특히 롯데 신격호 명예회장님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분이 만든 롯데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아 학교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어요. 할 수만 있다면 저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는 울산 지역의 소년 가장들 위해 금전적으로 기부도 하고 싶어요."

육군특수전사령부 제13특수임무여단 상사로 전역한 박군의 본명은 박준우입니다. 현역 시절 특급전사, TOP TEAM, 산악전문과정, 해상척후조과정, 강하조장과정 등 다양한 경력에, 레바논과 UAE 해외파병 이력도 갖고 있죠. 그가 스무살에 일찌감치 특전사를 자원한 것은 월급을 받아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어머니를 케어해야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박군은 트로트 데뷔곡 한잔해를 통해 가수의 꿈을 이뤘다. 지난해 트롯신이 떴다2에 출연해 주목을 받은 뒤 채널A 강철부대, SBS 미운우리새끼 정글의 법칙 등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오케이컴퍼니

◆ 임영웅-김호중-박군 3인의 닮은꼴, '바른 청년들의 성공 비하인드'

박군은 직업군인으로 15년간 복무한 뒤 트로트 데뷔곡 '한잔해'를 통해 가수의 꿈을 이뤘습니다. 지난해 '트롯신이 떴다2'에 출연해 주목을 받은 뒤 채널A '강철부대', SBS '미운우리새끼' '정글의 법칙' 등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트로트 라이징스타로 팬심을 독차지해온 임영웅 김호중에 이어 가장 핫한 트로트 가수 중 한 명이 됐습니다.

요즘 방송가는 박군을 섭외하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인기의 척도는 다름 아닌 러브콜 횟수와 비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그를 둘러싼 이런 인기의 비결은 뭘까요? 한마디로 바르고 선한 청년의 이미지입니다. 힘든 환경을 꿋꿋하게 극복하고 강인한 대한민국 남자로 거듭난 모습에 감동과 박수를 보내는 것이죠.

사실 이 부분만 놓고 보면 앞서 언급한 임영웅이나 김호중과도 많이 닮았습니다. 임영웅은 5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와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고, 김호중도 초등학교 때 이혼한 부모 대신 할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박군 역시 지극한 효심이 팬심을 자극했는데요.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바른 청년들의 성공 스토리에 '무한 찬사'를 보냅니다.

eel@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