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6시 7번째 미니 앨범 'HAPPEN' 발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싱어송라이터 헤이즈(Heize)의 새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다.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와 싸이다.
헤이즈가 20일 오후 7번째 미니 앨범 'HAPPEN(헤픈)' 발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헤이즈는 "원래 매일 작업을 하는데 몇 달 동안 아예 안 되던 시기가 있다. 그 시기에 '워킹데드' 시리즈를 보고 이 앨범의 문을 열게 됐다. '워킹 데드'에 영감을 받아서 만든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HAPPEN'은 헤이즈가 지난해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피네이션에 합류한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앨범이자, 약 11개월 만에 선보이는 앨범이다. 한동안 정체에 빠졌던 헤이즈는 싸이의 조언으로 큰 힘을 얻었고 새 앨범을 완성할 수 있었다.
헤이즈는 "싸이 선배님과 인연이 닿은 건 2년 전쯤이다. 콘서트 게스트로 초대해 주셨다. 이후 제가 회사와 계약 종료 후 만났는데 자연스럽게 얘기를 꺼내주시더라. 인간적으로 봐왔고 아티스트로서 너무나 존경하니까 그런 분과 함께 일할 수 있다면 무조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계약했고 너무 좋다"고 계약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가사가 안 써지던 시기가 회사를 들어오고 나서도 이어졌다. 싸이 선배님께 속을 털어놨다. 대표가 아닌 오빠로 돌아가서 마음 편히 하라고 해주셨다. 그 마음을 제가 굉장히 긍정적으로 잘 흡수했다"며 "앨범의 모든 곡에 조언을 주셨다. 제가 잘 소화할 수 있는 건 담았고 제가 잘 못 하겠는 건 그대로 넘겼다"고 말했다.
그렇게 완성한 앨범은 타이틀곡이자 첫 번째 트랙 '헤픈 우연'을 포함해 '처음처럼'(Feat. 개리) '감기'(Feat. 창모) 'Why(와이)' '미안해 널 사랑해'(Feat. 김필) '빗물에게 들으니'(Feat. 안예은) '어쨌든 반가워' 'Destiny, it's just a tiny dot.(데스티니, 잇츠 저스트 어 타이니 닷)'까지 총 8곡으로 구성됐다.
헤이즈는 연주곡인 마지막 트랙을 제외한 1~7번 트랙의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사상과 음악 색채를 녹여냈다.
타이틀곡 '헤픈 우연'은 감미로운 멜로디 라인과 헤이즈 특유의 애절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곡이다. 주변의 소중한 순간들과 사람들이 우연인지, 인연인지를 떠올리게 만든다.
헤이즈는 "저도 정의 내릴 수 없는 인연, 주변의 사람들을 보며 느꼈던 것들이 노래로 잘 함축돼 나왔다. 굉장히 마음에 든다. 제 사상을 온전히 담았다. 제 주변에 계신 모든 소중한 인연들이 이 노래를 들으면서 소중하고 애틋한 마음을 되새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중기가 '헤픈 우연'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헤이즈는 송중기와 함께 서정적인 스토리 라인과 한 편의 영화 같은 감성을 영상으로 완성했다.
헤이즈는 "스쳐 지나가는 모든 순간을 담았다. 살고 있고 지나쳤고 같은 엘레베이터에도 탔어도 못 알아 본 이야기들이다. 공감이 많이 가실 것 같다"고 소개하며 "너무 연기를 잘하시는 선배님께서 출연해 주셨다. 저를 도와주시는 건데 감정 표현이나 장면을 해석하는데 방해가 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또 하나 주목할 곡은 5번 트랙 '미안해 널 사랑해'다. "앨범의 시작을 열어준 곡"이라는 헤이즈는 "'워킹데드'에서 사랑을 할 상황이 아닌데도 멈출 수 없는 장면들을 보면서 쓴 곡이다. 아직도 장면들이 확 온다"고 떠올렸다.
이 외에도 쟁쟁한 뮤지션들이 헤이즈를 도왔다. 타이틀곡 '헤픈 우연'에는 프로듀서 유건형, '감기'에는 타블로, '어쨌든 반가워'에는기리보이, GLEAM, 한요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개리, 창모, 김필, 안예은 등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헤이즈는 "처음으로 엄청 많은 분들과 같이 작업했다. 도움을 늘 받았지만 이번엔 특히나 더 많은 분들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주셨다.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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