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노는브로' 제작발표회…구본길 김형규는 대회 일정으로 불참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운동 밖에 몰랐던 남자들의 예능 도전기를 담은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와 만난다.
티캐스트 E채널은 12일 예능 프로그램 '노는브로'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기획의도와 멤버들의 출사표를 전했다. '노는브로' 맏형이자 전 야구선수 박용택을 필두로 전 농구선수 전태풍, 전 배구선수 김요한, 전 유도선수 조준호, 방현영 CP와 박지은 PD가 참석했으며 현 펜싱선수 구본길과 현 복싱선수 김형규는 대회 일정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국프로야구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 박용택은 선수 은퇴 후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박용택은 첫 예능 고정 출연에 앞서 "은퇴하고 나서 정말 모든 일을 해보고 싶었다"며 "여기저기 섭외가 들어오긴 했지만 일회성 방송이었는데 '노는브로'는 은퇴한 선수들끼리 고정 멤버로 프로그램을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용택은 선수 시절과 은퇴 후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선 "선수 시절에는 액션이 크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보다 해야 할 말만 하곤 했다"며 "('노는브로')프로그램 이름처럼 정말 놀다가 오는 거라 너무 즐겁고 내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은퇴 후 '전업 육아'의 길을 걷던 전태풍의 출연 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전태풍은 "작년에 은퇴하고 걱정이 많았다. 매일 육아만 해서 지쳤는데 '노는프로'가 저한테 좋은 핑계를 주셨다. 프로그램에 함께 하게 돼 만족스럽다"며 "조준호는 개그맨, 김요한은 잘생긴 모델, 박용택은 멋진 아버지 같다. 구본길과 김형규도 잘생긴 동생들이다. 함께 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배구계 강동원'으로 불렸던 김요한은 은퇴 후 게임회사 홍보 이사로 영입돼 근무했다. 그는 '노는브로' 출연 소감에 대해 "섭외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막상 오프닝을 해보니 너무 좋았다. 좋은 프로그램을 좋은 제작진과 형님 동생들과 하다보니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시청자들도 저희가 느기는 감정 그대로 느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2 런던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조준호는 멤버들에게 '개그맨'이라고 불릴만큼 남다른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조준호는 "유도는 다른 종목과 달리 시즌 비시즌이 따로 없고 훈련 스케줄도 빡빡해서 태릉선수촌에서 어울릴 틈이 없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용택이 형에게는 명언을 얻고, 요한이 형의 재밌는 면모 등을 알게 됐다. 걱정과는 다르게 멤버 중 내가 제일 꼰대였다"고 웃었다.
아울러 제작진도 프로그램 기획 의도와 멤버 섭외 등에 대한 차별점 등을 전했다. '노는브로'를 연출한 방현영 CP는 "남자 스포츠 스타들이 등장하는 예능이 많이 있지 않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기시감을 돌파하기 위해 자기 이야기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분들을 섭외하는 게 첫 번째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노는브로'는 박세리 남현희 곽민정 정유인 한유미 등 전현직 여자 스포츠 선수들이 출연하는 E채널 예능 프로그램 '노는언니'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박지은PD는 '노는브로'와 '노는언니'의 차별점에 대해 "'노는언니' 여성 선수들은 수학여행, 미팅 등 일상을 즐기지 못한 고충이 있어 이런 것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는데, 남성 선수들은 은퇴 후 수익이 10분의 1로 줄었다거나 번아웃 증후근에 시달리는 등 남다른 감정들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첫 방송한 '노는브로' 첫 회에선 6명의 멤버들이 조준호의 집에 모여 첫 인사를 나눈 후 선수촌으로 익숙한 충북 진천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진천=선수촌'이라는 공식을 벗어 던지고 진천의 숨겨진 핫플레이스를 다니는 힐링 여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노는브로'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50분 E채널에서 방송되며 왓챠에서는 본 방송 이후 독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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