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아이에서 어른 오가는 빙의 열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배우 송상은이 빙의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7, 8일 방송된 OCN 오리지널 '다크홀'(극본 정이도, 연출 김봉주)에서 김선녀(송상은 분)가 검은 기운을 등에 업고 변종 인간을 피해 살아남은 사람들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송상은의 명불허전 연기력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김선녀는 변종 인간들을 피해 모여있는 이들 중 한 명이 밖으로 나가겠다고 하자 순식간에 아이로 빙의해 "아빠 가지마"라고 말해 경악하게 했다. 여기에 아내의 목소리로 "여보 우리 두고 가면 어떡해"라고 덧붙이며 나가려는 자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내 정상의 모습으로 돌아온 김선녀는 자신의 목소리로 "그럼 나가봐,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큰 벌을 받게 된다는 걸 직접 보여주면 되는 거니까"라고 싸늘하게 말해 보는 이마저 간담이 서늘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그분이 다 보여줬다"라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유리에 원을 그려 넣은 뒤 지은 묘한 미소는 섬뜩함까지 느끼게 했다.
그런가 하면 병원 벽에 검은 액으로 원을 그리며 마치 신을 불러오듯 주문까지 외워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렇듯 송상은은 1분 만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오가는 빙의 열연을 펼치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순간적인 표정과 절제된 동작 그리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한 묘한 미소와 광기마저 느껴지는 눈동자까지 연기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송상은은 2011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했다. 2017년 영화 '부라더'를 시작으로 '나랏말싸미', '새해전야', 드라마 '눈이 부시게', '어비스', '유령을 잡아라', '그놈이 그놈이다', '사생활' 그리고 '다크홀'까지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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