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화상 인터뷰…노개런티 출연 배경 등 소회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배우 안성기가 5.18 민주화 운동을 주제로 다룬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의 개봉을 앞두고 건강 상태가 "굉장히 좋다"고 언급했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감독 이정국)는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안성기 분)이 아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채근의 서사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을 조명하고 후반부 몰아치는 반전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오는 12일 개봉.
무엇보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주연에 '국민 배우' 수식어를 갖고 있는 안성기가 캐스팅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안성기는 이정국 감독의 시나리오와 예산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노개런티'로 출연했으며 투자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안성기 외에도 윤유선, 박근형, 이세은 등이 출연한다.
안성기는 지난 6일 영화홍보사 워너비펀이 주최한 '아들의 이름으로' 출연 배우 화상 인터뷰에서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목소리가 가라앉아서 그런 것 같은데 현재 굉장히 건강하다"며 "무슨 일이든지 다 할 수 있는 상태이며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안성기는 지난해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 소식으로 대중의 걱정을 샀다.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아들의 이름으로' 시사 및 기자간담회는 안성기가 6개월 여 만에 공식 선상에 복귀한 자리다. 이날 안성기는 다소 낮고 느린 목소리로 취재진의 질문에 침착하게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안성기는 '아들의 이름으로'에서 높은 산을 오르는 신, 추격 신, '테이큰'을 보는 듯한 화려한 액션 신도 소화한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2년 전 촬영을 마친 작품이지만 올해 70세를 맞은 안성기에게 힘이 부치진 않을까 걱정되는 신도 종종 보였다. 안성기 역시 촬영 현장에서 새로운 부분들이 많아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다만 스크린에 비춰진 안성기의 채근은 강한 사람임은 분명했다. 완벽한 액션 신 소화력은 물론 섬세한 감정 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배가시키기에 충분했다.
"현장에서 어려운 점은 다소 있었죠. 이런 것들이 거의 처음이다 싶을 정도로 한두가지가 아니었어요.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가 같이 힘을 합쳤다고 보면 좋을 것 같네요. 한 인물이 피를 쏟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피는 준비돼 있지만 분장자가 없어 제가 직접 분장을 해주기도 했어요.(웃음) 액션 신은 이정구 감독과 첫 만남에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짧지만 임팩트가 있어 그렇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또한 안성기는 5.18 민주화 운동이라는 무거운 주제의 영화에 출연한 만큼 1980년 5월의 광주와 이번 광주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했던 소회도 밝혔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70% 이상이 광주 현지에서 촬영됐고 채근의 단골 식당인 '한강식당'의 주인 아주머니를 비롯한 실제 광주 시민들도 영화에 출연한다. 한강식당 직원 금자의 남편으로 출연한 분은 실제 5.18 유공자이기도 하다.
"영화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많은 일반인분들과 촬영을 한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오히려 더 진실성이 돋보이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광주 시사회 때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특히 시사회 진행을 맡은 여자 아나운서 분이 영화를 본 후 행사 진행을 하면서도 계속 우시더라고요.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광주 시민 분들이 아직 가슴 속에 전부 간직이 돼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1957년 고(故)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이날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향후 연기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영화에 대한 지치지 않는 열정이 연기의 원동력이라고 밝힌 그는 차기작으로 신현식 감독의 작품(제목 미정)을 택했다. 안성기는 이 영화에서 치매에 걸린 딸을 둔 아버지를 연기할 예정이다.
"차분하게 한 작품 한 작품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건강을 잘 챙기는 것은 기본이고, 하루하루 감사하고 고마워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여전히 영화배우로 살아갈 예정입니다. 다만 요즘에는 채널의 장벽이 허물어지다보니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 같네요. 코로나19로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저는 극장을 통해 여러분들을 찾아뵙고 싶습니다"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