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뺑소니 신고, "병원 안갈테니 그 돈을 내게 달라 요구했다"
[더팩트|강일홍 기자] "영상 여러번 반복해서 보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요. 일반적으로 부닥칠 것 같은 상황이면 속도를 줄이거나 옆으로 피하려는 행동을 반사적으로 하게 되는데 너무 반듯이 서커스하는 사람들 기술처럼 지나가요. 과거 경력까지 철저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오토바이를 치고 달아난 혐의(뺑소니)를 받고 있는 김흥국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된 이후 "저도 해당 영상을 수백번 반복해서 봤지만 누가봐도 다분히 의도된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김흥국은 7일 오전 <더팩트>와 전화 통화에서 "운전은 일상이고 누구라도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면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자해공갈에 선량한 운전자가 피해를 입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의도성이 있다'는 부분에 대해 그는 "접촉 당시엔 아무 말없이 현장을 떠났다가 다리를 다쳤다며 돈을 요구했다.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산다면서 병원 안갈테니 그 돈을 달라고 여러차례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흥국이 <더팩트>에 건넨 오토바이 운전자와 주고받은 녹취 파일을 들어보면 오토바이 운전자는 김흥국의 대리인과의 통화에서 "김흥국 선생님이 대충 들어갈 돈이 이게 뺑소니 혐의가 적용됐을 때 최소 3500(만원)이 들어가요. 저는 그 돈을 저한테 주셨으면 해요"라고 말한다.
김흥국은 "운전을 하다보면 도로 위에 여러 돌발 변수가 생겨 언제든 사고로 이어질 수가 있다"면서 "다만 누군가 나쁜 의도를 갖고 선량한 운전자를 괴롭히는 행위라면 철저히 조사해 근절을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다시한번 억울함을 강조했다.
6일 TV조선이 공개한 김흥국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횡단보도 앞에서 보행자가 지나가길 기다리던 그의 차량은 빨간 신호등이 켜져있는 상태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시도하다가 갑자기 멈춰선다. 그 직후 멈춰선 김흥국의 차량 앞으로 좌측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빠르게 다가와 차량 앞쪽을 살짝 스치며 지나간다.
이 사고는 김흥국이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20분쯤 자택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 사거리에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운전하던 중 일어났다. 그는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당시 상황에 대해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차를 세게 받거나, 오토바이 운전자가 내 앞에서 넘어지거나 쓰러졌으면 나도 차에서 내렸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그냥 가길래 나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해서 넘어갔다. 그 사고 현장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사고를 보고 놀랬고, 오토바이 운전자보고 나쁜놈이라고 그랬다. 근데 알고보니 그때 내 차 넘버를 보고 신고했더라. 이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 경찰에 연락이 와서 조사 받았다."
한편 경찰은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영상 분석과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el@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