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다. 활동이 줄어든 연예인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고 최근엔 부업이 아니라 마지막 생계를 위해 자영업에 뛰어든 연예인들도 많다. 한때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활동이 뜸해지면서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기도 한다. 그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더팩트>는 이들의 근황과 특별한 사연을 소개하는 영상인터뷰 '요즘 뭐하세요'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4년전 발언, 브레이브걸스 팬들 '공공의 적' 타깃 전락
[더팩트ㅣ이승우 기자] 연예인을 인터뷰할 때는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가수에겐 노래를 물어봐야 하고, 배우에게 출연 작품 이야기를 질문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궁금증은 그보다는 다른 얘기에 관심이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요즘 개그맨 윤성한을 둘러싼 호기심이 그렇습니다.
윤성한은 2003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SBS 공개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의 간판 코너 '싸스'와 '왜없어'를 통해 얼굴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최근 그를 떠올릴 때,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2017년 여성그룹 브레이브걸스의 신곡 '롤린' 쇼케이스 진행을 맡았을 당시 왜 막말을 했냐는 것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4년전 브레이브걸스의 신곡 '롤린'의 쇼케이스 진행을 맡았던 윤성한은 멤버 은지가 몸매 비결에 대해 운동이라고 꼽자 "뽕 이런 거 안 넣고?"라고 말하는가 하면 두 명의 멤버 탈퇴에 대해 "7명보다 2명 빠지니 더 좋다. 경비도 적게 들지 않냐"고 발언해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윤성한의 모습은 생각보다 편안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브레이브걸스 쇼케이스 진행 당시 했던 발언이 논란이 돼 위축된 탓인지, 윤성한은 경직된 얼굴 표정으로 애써 웃었습니다.
"브레이브걸스는 역주행해서 붕붕 뜨고 있는데 저는 솔직히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 속상해요."
윤성한은 당시 논란에 대해 "상황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일부 영상 때문에 이렇게 욕을 먹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인터넷방송을 하는데 브레이브걸스 팬으로부터 심한 욕설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롤린'이란 노래가 더 화제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어떤 분이 유튜브에 악의적으로 편집을 해서 내가 브레이브걸스 팬들에게 역적이 되어 있더라고요. 만약 풀영상을 보고도 팬들이 진정이 안된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상황은 이렇지만 윤성한은 여전히 브레이브걸스의 차트 역주행을 응원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얼마전에 브레이브걸스 소속사 부사장이 전화와서 많이 웃으시더라고요. 물론 지인이 잘 되니 기분 좋죠.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다음 쇼케이스도 내가 보면 안 되느냐고요. 그래야 브레이브걸스 팬들도 나에 대한 오해가 풀리지 않겠느냐고요."(웃음)
대중들은 당시 논란과 관련해 윤성한에게 또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브레이브걸스 관련 유튜브 게시물 댓글을 통해 "윤성한이 브레이브걸스 쇼케이스 때 '롤린' 1등 공약으로 삭발을 약속했다. 과연 지킬까"하는 의문이 제기된거죠.
이에 대해 윤성한은 "지금 (논란 중인)상황에서 삭발 공약을 지킨다면 오히려 튀어 보이려고 애쓴다는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삭발하고 욕먹으면 더 억울할 것 같아요. 그래도 팬들이 원한다면 삭발해야겠죠. 약속은 약속이니까."(웃음)
2000년대 중반, 기자는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윤성한과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 윤성한은 공중파 간판 공개코미디 무대를 활보했던 개그맨답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후로 17년, '연예인'의 모습이 사라진 자리에 인터넷방송인 윤성한이 앉아 있습니다.
윤성한은 현재 아프리카TV에서 개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루에 보통 3시간 방송하는데 주수입은 별풍선입니다. 그는 "웃찾사가 폐지되면서 힘들어진 개그맨도 있지만, 나에겐 위기가 오히려 기회였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윤성한은 "1년 정도 고생하고 2년부터는 웃찾사 때 보다 오히려 수입이 더 좋았다"며 "가장 많이 번 달에는 중형차 한 대 값도 벌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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