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부모님께 심려끼쳐 괴롭다", 그의 친형은 전화불통
[더팩트|강일홍 기자] 인기 MC 박수홍이 친형으로부터 100억원 대의 금전 손실을 봤다는 논란에 대해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박수홍은 29일 자신의 반려묘인 '다홍'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전 소속사와의 문제 이전에 가족의 문제이기에 최대한 조용히 상황을 매듭지으려 했으나 부득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돼 글을 남기게 됐다"고 썼다.
최근 1인 기획사를 차려 독립한 그는 "전 소속사로부터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봤으며 그 소속사는 바로 형과 형의 명의로 운영돼온 곳"이라면서 "내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어느날) 내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형과 대화를 시도하는 등 노력한 점도 밝혔다.
박수홍은 아들만 셋인 집안의 3형제 중 둘째다. 이름이 'O홍-수홍-O홍'이어서 '3홍'으로 불렸고 박수홍은 데뷔 이후 형이 줄곧 매니저를 맡았다. 동생은 '감자'라는 예능작가집단의 공동대표이자 유명 예능작가로 평소 박수홍의 방송활동에 필요한 아이디어 등을 음으로 양으로 지원했다.
이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돈독한 형제애'를 부러워했고, 어머니(지인숙 씨)가 SBS 관찰예능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한 이후 연예인 가족을 넘어 따뜻한 가족애로 더 화제가 됐다.
박수홍은 지난해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데뷔 이후 한번도 휴식을 갖지 않고 열심히 뛴 덕분에 지금은 경제적으로도 웬만한 중소기업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일부러 안식년 휴식기간을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국내외 맛집 투어를 꼭 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금전손실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런 돈독했던 우애에 금이 간 것은 결국 돈이었던 셈이 된다. 그는 '다홍'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그동안의 일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확보해 형과 형수에게 대화를 요청한 상태이며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3형제의 돈독한 우애의 중심에 섰던 그는 "부모님은 최근까지 이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셨으며 지금 가장 괴로운 부분은 부모님께 큰 심려를 끼친 점"이라며 "부모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억측은 멈춰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수홍의 친형 부부의 횡령을 주장하는 글은 박수홍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처음 제기됐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박수홍은 데뷔 초부터 친형에게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겼고, 출연료 등 자산 관리는 모두 형과 형수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전 손실의 당사자로 지목된 박수홍의 친형은 이날 하루종일 전화를 받지 않았다.
글 작성자는 "박수홍의 출연료가 그들의 생계였고, '돈줄'이 끊기는 것에 불안을 느껴 박수홍의 결혼을 평생 반대했다"면서 "계약금을 포함해 출연료 미지급액이 100억이 넘고, 가족들이 도망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수홍은 지난해 <더팩트>와 가진 스페셜인터뷰에서 "독신주의는 아니지만 결혼할 생각은 없다"면서 ""결혼도 하나의 선택이고 과정일 뿐 결혼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듯한 모습은 불편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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