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서 그간 우여곡절 털어놔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브레이브걸스가 '롤린' 역주행이 있기까지의 다사다난한 나날을 고백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끝까지 간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브레이브걸스는 오랜 기다림 끝에 빛을 본 '음원차트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출연했다.
이날 브레이브걸스 민영은 "얼마 전 '운전만 해'라는 곡으로 활동했었다. 하지만 태풍과 장마가 시작돼서 음악 방송이 취소되고 활동도 제대로 못 하고 끝났다"고, 유나는 "그 앨범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활동 끝나고 희망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앨범이 활동도 제대로 못 한 채 끝나자 멤버들은 각자도생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은지는 "의류 쪽 일을 준비했다"고, 유정은 "취업을 준비하며 한국사 공부를 했다"고, 유나는 "간간이 카페 일을 했기 때문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고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미련이 많이 남았다"는 민영은 "'우리 한 번만 더 해보자'며 계속해왔는데 더 이상 할 수가 없더라. 어릴 때부터 꿈이 가수였는데, 아버지가 반대를 많이 해서 뵐 면목도 없었다. 집에 못 가겠더라"라고 회상했다.
또 유정은 "나이가 어렸으면 버텨봤을 텐데 각자 나이도 찼고 너무 막막했다. 우리가 설 자리가 없는 것 같아서 정리하는 쪽으로 이야기해보자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게 역주행 영상이 올라오기 하루 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정은 "나이가 서른이 돼서 부모님 앞에서 목 놓아 울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너무 힘들다 보니까 엄마 앞에서 오열했다"며 "'너무 살고 싶은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내가 바닥을 쳤구나'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멤버 유나는 '내가 이렇게 누워 있으면 밑으로 꺼지는 기분이야'라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걱정이 됐다. 우리 넷 다 똑같았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브레이브걸스는 '롤린' 역주행 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은지는 "이제야 인기가 실감이 좀 난다"고 했고, 유정은 "저희는 활동 때 너무 일이 없다 보니 잠도 잘 잤다. 그런데 지금은 저희가 이동하는 중에도 전화 인터뷰가 들어온다. 너무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브레이브걸스는 2011년 싱글 'Brave Girls : The Difference(브레이브 걸스: 더 디퍼런스)'로 데뷔했다. 멤버 교체와 탈퇴를 거친 후 2016년 결성된 2기 멤버 가운데 민영 유정 은지 유나 등 4인조로 활동 중이다. 국군장병 위문 공연에서 펼친 '롤린' 무대 영상이 최근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으며 음원차트 및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는 등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