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X이희준 '마우스', 장르물 갈증 100% 해소법

마우스가 인기리에 순항 중이다. 촘촘하게 짜여진 미스터리와 배우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키기 충분했다. 최근 수목극 편성작 가운데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tvN 제공

[TF초점] 촘촘한 미스터리, 배우들 열연 빛난 'tvN표' 장르물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짜임새 있는 장르물을 원한다면 정답은 '마우스'다.

최근 tvN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 연출 최준재)를 방영 중이다. 작품은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이승기 분)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 분)가 사이코패스 상위 1퍼센트인 '프레데터'를 추격하는 과정을 그린다.

첫인상부터 제대로 찍었다. 지난 3일 첫 방송을 '19세 미만 시청 불가'로 내보냈다. 대범하게도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킬 이승기 이희준의 출연도 배제했다. 극의 핵심 미스터리를 담당할 프레데터의 탄생 과정을 밀도 깊게 그리기 위해서다. 곁가지를 모두 쳐내고 펼친 네 건이 넘는 살인사건, 섬뜩한 범죄 과정,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진 아이의 동물 학대 등은 어마어마한 몰입감을 안겼다.

시청자들의 채널은 고정됐다. 3일 방송분은 전국 가구 평균 4.9%(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편성작 '여신강림'의 첫 회(3.6%)와 최종회(4.5%)를 모두 넘어선 수치다. 2회는 0.9%포인트 하락했지만 이후 상승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해 3회 6%, 4회 6.2%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11일에는 같은 수목극 편성작인 JTBC '시지프스 : The myth'(4.8%), KBS '안녕? 나야!'(3.4%)의 시청률도 모두 앞질렀다.

이승기는 순경 정바름, 이희준은 무법 형사 고무치, 박주현(왼쪽부터)은 살인마에 할머니를 잃은 고등학생 오봉이 역을 맡았다.

'마우스'의 원동력은 단연 촘촘한 미스터리 구조다. '헤드헌터'라 불린 살인마 한서준(안재욱 분)이 감옥에 갇혔고 그의 아들이 같은 유전자를 이어받아 사이코패스가 됐다는 설정이다. 고무치는 어린 시절 가족을 앗아간 '헤드헌터'를 향한 복수심에 불타 경찰이 된 후 여러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여기에 평범한 순경 정바름이 미스터리에 휘말리며 고무치와 공조 중이다.

모든 사건은 얽혀있다. 제작진은 정바름과 고무치가 추격 중인 '프레데터'가 '헤드헌터'의 아들 성요한(권화운 분)이라는 몇몇 단서를 던졌지만 아직 확신할 단계는 아니다. 4회 말미에는 정바름이 갑자기 서늘한 표정을 지어 '프레데터'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무턱대고 던지는 '떡밥(극 중 어떤 사실을 유추할 수 있게끔 전달되는 단서)'이 아니라 계속해 흥미를 자극한다. 드라마 팬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프레데터'의 정체를 두고 갑론을박 중이다.

극을 끌어나가는 배우들의 활약도 백미다. 캐스팅부터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다. 바른 청년 이미지의 이승기는 순진무구한 순경 정바름, 선 굵은 열연으로 두각을 나타내왔던 이희준은 무법 형사 고무치에 분해 캐릭터 이해를 연신 돕는다. 극과 극이라 할만한 상반된 성격의 두 경찰의 공조는 맹렬하게 치닫다가도 때때로 웃음을 안긴다.

이승기는 최근 갑작스럽게 정바름의 어두운 내면을 꺼내 마우스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안겼다. /tvN 제공

넷플릭스 '인간수업'에서 교복을 입고 비행 청소년 연기를 펼쳤던 박주현의 연기도 일품이다.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했지만 그 트라우마를 딛고 살아가는 고등학생 오봉이 역이다. 드라마 초반 정바름과 러브라인을 그리며 다소 무거운 극의 쉼표 역할을 해냈지만 최근 살인마에게 할머니(김영옥 분)를 잃고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인간수업'에서 보여줬던 발군의 연기력으로 오봉이의 면면을 더욱 다채롭게 빚어내는 중이다.

'마우스'는 배우들의 열연, 한껏 몰입한 시청자들과 함께 '프레데터'의 정체에 한 발 더 다가갈 예정이다. 풀어야 할 숙제가 이미 산더미다. 체육관 관장 송수호를 향한 원한, 나치국(이서준 분)을 공격한 구치소 잠입 방법, 살해 피해자들의 공통점, 십자가에 집착하는 이유 등이다.

tissue_hoon@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