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시집 잘 갔다고 놀린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766억 기부자로 잘 알려진 이수영(86) 광원산업 회장이 신혼 생활을 공개했다.
이수영 회장과 남편인 변호사 김창홍(85) 부부는 16일 방송한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2018년 결혼한 4년 차 부부다. 이수영은 방송 출연에 대해 "사실 거부감을 느꼈다. 내가 갑자기 아내라는 것도 우습고 느낌이 이상하다. 잘 한 건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수영은 남편과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 "남편의 기억 속에 내가 대학생 때도 예뻤다고 한다. 그때 38kg으로 청순가련형이었다. 고시 압박 스트레스로 65kg까지 쪘다"며 이후 서울법대 골프 모임에서 만나 인연을 키워왔다고 밝혔다.
박명수가 부부싸움을 하냐고 묻자 이수영은 "자주 한다. 부드럽고 잘하던 남자가 기선제압을 하려고 막 그러더라. 검사 출신이라 취조하듯이 한다. 나도 질 사람이 아니지 않냐. 8남매에 막내둥이로 얼마나 사랑받고 자랐는데. 그리고 신문기자를 하지 않았냐. 말을 넘기면 반격을 못한다"고 밝혔다.
팔순에 신혼을 맞은 두 사람은 달달한 데이트를 즐겼다. 평소 다리 마사지까지 해준다는 김창홍은 이수영에게 스테이크를 썰어줬다. 이수영은 "다른 남편들도 다 그렇게 해주는 줄 알았는데 친구들이 시집 잘 갔다고 놀린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창홍은 꽃 선물과 함께 "오래오래 살다가 당신과 나 똑같이 가자"고 말했다.
766억 원을 기부해 유명해진 이수영은 서울대에 1억 원을 추가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수영은 기부 이유로 "줘 봐. 행복해져"라고 전하며 "6.25 때 남들은 배고파서 난리인데 우리 어머니는 다 퍼주셨다. 유언 공증을 했다. (유산이) 이수영 과학교육재단에 기부된다. 그 기금으로 노벨상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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