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학폭 직접 해명 "억울하고 당혹…삶에 환멸 느껴"

배우 조병규가 자신을 둘러싼 학교 폭력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이번 논란으로 삶에 대한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더팩트 DB

"휘발성 제보에 과녁, 며칠간 해서는 안 될 생각 떨치며 버텨"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조병규가 계속된 학폭(학교 폭력)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그는 "사실과 다른 주장을 보며 삶에 대한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조병규는 23일 오전 자신의 SNS에 학폭 의혹을 부인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의혹이 처음 불거진 후 7일 만에 직접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당시 폭로글을 작성했던 A 씨는 조병규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가 "허위사실에 강경 대응하겠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하자 직접 글을 삭제한 뒤 선처를 구했다. 그러나 A 씨 외에도 조병규에게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와 논란은 계속됐다.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조병규는 "반드시 제 입장 밝히겠다"고 글을 남겼으나 곧바로 삭제했다.

그리고 23일, 조병규는 직접 입장을 전했다. 그는 "피드백이 조심스러웠던 건 내 해명 정보들이 또 다른 화살이 돼 하나의 소설에 구색을 갖추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 입장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조병규는 "처음 허위사실을 유포한 글이 올라왔을 때 너무 당혹스러워서 몸이 굳고 억울했다. 바로 다음 날 선처를 호소하는 연락이 온 이후에도 억울한 감정을 떨쳐내기 힘든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A 씨를) 선처해 주기로 했지만, 그 이후 악의적인 글들이 올라오며 글의 내용과 상관없는 사진과 말 몇 마디면 진실인 것처럼 되는 상황에 당황했다.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난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며 그간의 의혹으로 인해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제기된 학폭 의혹과 관련된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병규는 "결과적으로 뉴질랜드 동창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다른 동창생의 허가 없이 임의로 사진을 도용했단 사실을 알게 됐다. 서로 같은 학교를 나온 것은 맞으나 일면식이 없던 사이고 노래방을 간 사실도 없으며 폭행한 사실은 더더욱 없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글 작성자 또한 게시글을 모두 삭제한 뒤 지인을 통해 선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조병규는 "절대 강요와 협박에 의한 사과와 삭제가 아니라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초등학생 때 운동장에서 좋아하는 축구를 한 사실은 있으나 강제로 운동장을 탈취하거나 폭행한 사실도 없다. 돈을 갈취하거나 오토바이를 탄 적은 단 한 순간도 없다"고 말했다.

조병규는 "아무런 상관없는 사진과 글 하나로, 내가 하지 않은 일로 인해 악의적인 프레임 안에 들어가니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근 며칠간 해서는 안 될 생각들을 떨쳐 내며 버텼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확하지 않은 글을 기재하고 진위여부 판독이 겁나 계정을 삭제하고 글을 삭제하고, 왜 매번 이런 휘발성 제보에 난 과녁이 돼 매번, 매 순간 해명을 해야 하나"라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사진과 말 몇 마디로 내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오해를 받는 이 상황이 감당하기 버겁다"며 "익명성 허위제보와 악의적인 글들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고 전부 수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배우 조병규가 학교 폭력 논란을 직접 해명한 가운데, 계속되는 의혹에 억울하고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다음은 조병규 입장 전문이다.

처음 허위사실을 유포한 글이 올라왔을 때 너무 당혹스러워서 몸이 굳고 억울했습니다. 바로 다음날 선처를 호소하는 연락이 온 이후에도 억울한 감정을 떨쳐내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선처를 해주기로 했지만, 그 이후 악의적인 글들이 올라오며 글의 내용과 상관없는 사진과 말 몇마디면 진실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상황에 당황했고,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저는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뉴질랜드 동창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다른 동창생의 허가 없이 임의로 사진을 도용했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같은 학교를 나온 것은 맞으나 일면식이 없던 사이고 노래방을 간 사실도 없으며 폭행한 사실은 더 더욱 없습니다. 이 글을 쓴 당사자 또한 허위 게시글을 모두 삭제하고 지인을 통해 선처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강조드리고 싶은건 절대 강요와 협박에 의한 사과와 삭제가 아니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 운동장에서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한 사실은 있으나 강제로 운동장을 탈취하거나 폭행한 사실 또한 없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 2학기에 부천으로 전학을 왔습니다. 또한 돈을 갈취하거나 오토바이를 탄 적도 단 한 순간도 없습니다.

저는 축구선수를 꿈꿨던 장난기 많고 낙천적인 학생이였습니다.모두가 그렇듯 친한 친구가 있었고 친하지 않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기억에서조차 자유로워 질 수 없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아무런 상관없는 사진과 글 하나로 제가 하지 않은 일로 인해 악의적인 프레임 안에 들어가니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근 몇 일간 해서는 안될 생각들을 떨쳐 내며 버텼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글을 기재하고 진위여부 판독이 겁나 계정을 삭제하고 글을 삭제하고 왜 매번 이런 휘발성 제보에 저는 과녁이 되어 매 번, 매 순간 해명을 해야하나요. 제가 피드백이 조심스러웠던 건 제 해명 정보들이 또 다른 화살이 되어 하나의 소설에 구색을 맞추는 도구가 되어진다는 사실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과 말 몇 마디로 제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오해를 받는 이 상황이 감당하기 버겁습니다. 익명성 허위제보와 악의적인 글들에 일일히 대응할 수 없고 전부 수사를 요청한 상태이니 기다려주십시요.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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