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강세 속 '송가인' 급부상…설 연휴 극장가 판도

소울이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를 맞아 송가인 더 드라마, 몬스터 헌터, 아이, 새해전야(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이 개봉했다. /월트디즈니, 포켓돌스튜디오, 소니픽처스, 롯데엔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소울' 강세 속 '송가인 더 드라마' 급부상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극장가가 위축되긴 했지만 설 연휴 전부터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번 연휴의 최대 수혜작은 무엇일까.

애니메이션 '소울'(감독 피트 닥터·캠프 파워스)이 지난달 20일 개봉 후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12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기분 좋게 설 연휴를 맞았다. 우선 가수 송가인의 '송가인 더 드라마'(감독 이태슬, 김성윤)가 연휴 첫날인 11일 개봉한다. 하루 앞서 10일 국내외 경쟁작들과 경쟁하는 구도다.

영화 송가인 더 드라마는 가수 송가인의 공연 실황과 미공개 인터뷰,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담았다. 송가인의 두꺼운 팬덤이 가장 안정적인 흥행 요소다. 사진은 영화 스킬 컷. /포켓돌스튜디오 제공

팬덤이 든든한 '송가인 더 드라마'

영화 '송가인 더 드라마'는 가수 송가인의 첫 단독 콘서트 '가인이어라' 실황과 미공개 인터뷰,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담았다. 단순히 무대에서 노래 하는 송가인이 아닌 대중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며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아티스트의 모습이 전 세대를 찾아간다. '송가인 더 드라마'는 설 연휴 팬심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개봉작이 현저히 적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탄탄하고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송가인 더 드라마'가 유리한 위치를 점한다. 전국 100여 개 메가박스에서만 개봉돼 접근성 면에서 다소 불리하지만 애초에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한 작품이 아니라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송가인 영화는 지난해 추석 연휴 김호중을 떠오르게 한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딱 하루 전인 9월 29일 개봉한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는 예매율 1위에 올랐고 추석 연휴 마지막 날 6만에 가까운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결국 최종 관객 수 10만 명이었다. 코로나19가 극심하던 시기인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수치다.

송가인은 2019년 상반기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트로트 열풍의 시작이자 중심이다. 판소리를 전공한 송가인의 정통 트로트 보컬은 한이 서려 있고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굳건한 팬덤을 형성했다.

김호중 팬미팅 무비처럼 특정 팬을 집중 공략한 영화는 그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에서 '송가인 더 드라마'는 설 극장가의 최강자로 꼽힌다. 특히 가족 간에도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설 연휴라 충성도 높은 팬층인 중장년 세대가 송가인을 보러 가기에 오히려 더 자유로워졌다는 점도 유리하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오직 메가박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송가인 더 드라마'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관객들에게 최고의 설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생한 스크린과 사운드를 통해 영화관을 가득 채우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코로나19로 막힌 콘서트 관람 문화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소울은 유쾌한 재미는 물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가득해 전 세대를 위한 힐링 무비로 각광받고 있다. /월트디즈니 제공

'소울' 흥행 설 연휴까지?

또 다른 강자는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감독 피트 닥터·캠프 파워스)이다. 지난달 20일 개봉해 17일만에 12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극장가 불황 속에도 꾸준히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인기가 전 세대에 고루 퍼져 있어 설 연휴에도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소울'은 중학교에서 밴드를 담당하는 음악 선생님이 뉴욕 최고의 재즈 클럽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게 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들이 머무는 '태어나기 전 세상'에 이르게 되고 그 곳에서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가 목소리 연기에 나섰다.

기발한 상상력과 스크린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비주얼, 아름다운 음악, 무엇보다 유쾌한 재미는 물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가득해 전 세대를 위한 힐링 무비로 각광받고 있다. '소울'의 짜릿하면서도 따뜻한 여운을 다시 한번 느끼고자 하는 관객들의 N차 관람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소울'이 설 연휴에도 끝까지 최강자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설 연휴가 끝날 때 관객 수는 얼마나 늘어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새해전야(왼쪽)는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렸고, 아이(가운데)는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 종료 청년이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몬스터 헌터(오른쪽)는 4DX의 압도적인 스케일이 매력적이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 소니픽처스 제공

따뜻한 설렘과 위로vs4DX의 압도적 스케일

설 연휴를 겨냥해 한발 앞서 지난 10일 개봉된 '새해전야', '아이', '몬스터 헌터' 등의 작품들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염혜란 등이 출연하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렸다. '새해에는 조금 더 행복해져요'라는 따뜻한 응원과 스토리가 전 세대의 공감을 자극하고 아르헨티나의 이국적인 풍광이 여행에 목말라 있는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 주연의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는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 종료 청년 아영(김향기)이 생후 6개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뜻한 위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다소 묵직한 소재지만 잔잔하게 스며드는 묵직한 여운이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이다.

밀라 요보비치와 토니 자 주연의 '몬스터 헌터'(감독 폴 앤더슨)는 설 연휴 개봉작 중 가장 스케일이 크다. 4DX 액션 블록버스터로 오감을 사로잡는다.

아르테미스 대위(밀라 요보비치)가 이상 현상에 휩쓸려 몬스터의 신세계로 이동하는 장면이 4DX의 번개, 강한 바람, 압도적인 모션 효과로 생생하게 구현됐고 거대 몬스터와 지상 최강의 몬스터 헌터들의 압도적 전투 장면, 4DX 효과로 숨을 불어넣은 거대 몬스터들의 리얼한 공포가 다른 작품들과 확실히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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