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원 '보릿고개'-김호중 '태클을 걸지마' 이후 레전드 부상
[더팩트|강일홍 기자 박지윤 인턴기자] 유행은 돌고 돈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가요계 트렌드도 크게 바뀌었다. TV에서 트로트가 나오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가 됐다.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 이후 '미스터트롯' '미스트롯2' '트롯전국체전'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도전자들이 부르는 곡들이 음원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유튜브 바람을 타고 수 십년 전 잊혔던 곡들이 리바이벌 돼 이른바 '역주행 신화'를 쓰는 일도 다반사다.
이처럼 트로트 오디션 경연곡은 참가자 뿐만 아니라 원곡자에게도 '신의 한 수'로 급부상한다. 그렇다면 트로트 오디션 열기에 가장 주목받은 원곡 가수는 누굴까.
첫번째로 꼽을 수 있는 주인공은 역주행 신화에 이어 트로트 오디션 서바이벌의 심사위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진성이다. 그는 각종 오디션 서바이벌에서 자신의 노래가 선곡된 뒤 정상급 라이징 스타들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정동원은 '미스터 트롯' 마스터 예선곡으로 진성의 '보릿고개'를 선정해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당시 특별 마스터로 출연한 진성은 이 무대를 보며 눈물을 뚝뚝 흘려 화제를 모았다. '보이스트롯' 박광현도 '보릿고개'로 가슴 절절한 무대를 보이며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김호중은 진성의 '태클을 걸지마'를 성악 느낌을 싹 뺀 구성진 트로트 창법으로 소화해내 찬사를 들었다. 이밖에도 '안동역에서', '내가 바보야', '동전인생', '못난 놈', '님의 등불' 등이 잇달아 경연곡으로 불리며 트로트 프로그램의 단골 손님이 됐다.
도전자들의 열창은 곧 원곡가수에 대한 관심으로 쏠린다. 설운도 역시 '다함께 차차차' '쌈바의 여인' '잃어버린 30년' '빨간 립스틱' '누이' 등 다수의 히트곡 보유자답게 참가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미스터트롯' 준결승 무대에서 임영웅은 설운도의 '보랏빛엽서'를 선곡했고, 23년 만에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역주행 신화의 주인공 중에는 조항조도 빼놓을 수 없다. '미스터트롯' 김호중은 조항조의 '고맙소'를, 장민호는 '남자라는 이유로'를 결승전 미션곡으로 선정했다.
김호중의 무대는 조회수 1100만회를 넘기며 '미스&미스터트롯 공식 계정' 채널의 조회수 1위를 기록했고, 장민호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헌정하는 무대로 절절한 그리움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프로그램이 끝난 지금까지도 레전드 무대로 회자되고 있고, 원곡가수 조항조는 요즘 KBS2 '트롯 전국체전' 충청도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노래가 많이 불린 주인공으로만 따지면 '테스형' 나훈아가 단연 선두다. 나훈아 노래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 '녹슬은 기찻길' '울긴 왜 울어' '고장난 벽시계' '잡초' '고향역' '영영' '갈무리' '가라지' '사모'등 10여곡이 불렸다.
이찬원이 '미스터트롯' 결승전 무대에서 불러 최고점 100점을 받은 곡도 바로 나훈아의 '18세 순이'였다. 나훈아는 히트곡이 가장 많은 가수답게 오디션 선곡에서도 정통트로트 황제의 자존심을 확실하게 지켰다.
'미스트롯1'과 '미스트롯2' 등 여성 참가자들 중에선 장윤정 주현미 김연자 홍진영의 곡을 많이 불렀다. 주현미의 '신사동 그사람' '추억으로 가는 당신' '울면서 후회하네' '눈물의 부르스', 김연자의 '십분내로' '수은등' '밤열차',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 '산다는 건' 등이 선곡 리스트에 자주 올랐다.
특히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미스트롯2'의 간판 마스너인 장윤정의 경우 대표곡인 '어머나' '짠짜라' '이따 이따요' '콩깍지' '송인' '세월아' '약속' '사랑아' '케 세라세라' '불나비' '블란서 영화처럼' 등이 경연곡으로 등장하며 '히트곡 부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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