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연달아 기대 예능 쏟아내는 Mnet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아직 모두가 날 선 시선을 거두진 않았다. 그럼에도 Mnet은 결국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음악 예능의 명가다.
Mnet은 오는 19일 새 예능프로그램 '고등래퍼4'를 선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지원자 모집 공고, 참가자들의 잠재력을 끌어낼 멘토 군단 라인업, 넉살의 MC 확정 등 꾸준히 홍보 마케팅 콘텐츠를 쏟아낸 끝에 시청자와의 만남을 눈앞에 뒀다.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충만하다. 지난해 Mnet의 또 다른 힙합 예능 '쇼미더머니9'가 예상을 웃도는 큰 성공을 거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쇼미더머니9'는 지난해 10월 첫 방송 당시 1.1%(이하 케이블 기준, 닐슨코리아)로 시작해 상승세를 탔고 최종회 2.1%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종영했다.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경연곡들의 음원차트 상위권 줄 세우기도 성공했다.
'쇼미더머니'는 시즌을 거듭했고 Mnet을 대표하는 힙합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출연 래퍼들이 뱉는 자극적인 가사, 과도한 경쟁 구도 등은 늘 논란을 샀고 시청자들의 피로감은 쌓여 인기가 점차 시들해졌다. 7, 8번째 시즌은 이렇다 할 화제성 없이 1%대 중반 시청률로 종영하며 '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쇼미더머니'의 인기에 힘입어 2017년 론칭된 '고등래퍼'도 마찬가지로 하향세였다. 10대들의 이야기를 랩으로 풀어내며 호응을 끌어냈으나 참가자의 학교 폭력, 음주운전 등이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결국 2019년 세 번째 시즌을 선보인 후 2020년을 쉬어갔다. 하지만 '쇼미더머니9'의 부활과 함께 '고등래퍼'는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열기는 이미 뜨겁다. 시즌 역대 최대 규모인 1만 2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더콰이엇·염따, 사이먼 도미닉·로꼬, 창모·웨이체드, 박재범·pH-1·우기 등 프로듀서 군단도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번 시즌 우승자를 점치는 힙합 팬들의 글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Mnet의 뜨거운 감자 '킹덤'도 오는 4월 방송될 예정이다. 2019년 하반기 인기리에 종영한 '퀸덤', 지난해 중순 방영된 '로드 투 킹덤'을 잇는 이미 활동 중인 아이돌들의 경연을 주제로 하는 Mnet의 예능프로그램이다.
'퀸덤'은 이 포맷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AOA, 마마무, 러블리즈 등 대중에 친숙한 걸그룹들은 프로그램에 임하며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다채로운 매력을 펼쳐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 가운데 약체로 평가받았던 오마이걸은 인기 반등에 성공, 이후 컴백해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는 저력을 과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퀸덤'의 후속작 '로드 투 킹덤'부터 부정적인 이슈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Mnet의 인기 아이돌 출연 강요, CJ ENM 이 투자한 그룹 TOO 밀어주기 의혹, 과한 경쟁 구도 등이 연달아 불거졌다. 여기에 '로드 투 킹덤'이 기대보다 못 미치는 성적으로 종영하며 "안 하느니만 못한 예능"이라는 혹평이 뒤따랐다.
그럼에도 '킹덤'은 최근 제작 확정 소식을 전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비투비, 아이콘, SF9, 스트레이키즈, 더보이즈, 에이티즈 등 여섯 팀의 출연이 확정되며 아이돌 팬이 모인 온라인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모두 팬덤이 탄탄한 그룹이라 기대를 모은다. 이와 더불어 2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동방신기가 MC로 나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힙합 예능도 아이돌 경연도 모두 한동안 주춤했던 Mnet이다. 하지만 2021년 상반기 나란히 편성된 두 프로그램을 향한 기대는 이전보다 다소 높다. 한 가요 관계자는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사태 이후 Mnet이 신뢰를 다소 잃었지만 그럼에도 Mnet이라는 이름 값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공연이 전무해졌다. 힙합과 아이돌 음악 팬 모두 더 많은 콘텐츠를 원하는 시기라 완성도만 보장된다면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