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적 캐릭터·신선한 소재, '여성 중심 영화' 줄지어 개봉
[더팩트|원세나 기자] 지난해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내가 죽던 날' 등 여성 3인 캐릭터 중심 영화들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여성 관객들의 절대적인 호응과 지지를 얻으며 흥행에 약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얼어붙은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다채로운 장르와 신선한 소재, 입체적인 캐릭터를 담은 여배우 3인 조합의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되면서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영화 '세자매' '고백' 그리고 '빛과 철'이 여배우들의 트리플 시너지에 힘입어 영화계를 달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소리X김선영X장윤주,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다 '세자매'
배우 문소리의 첫 제작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세자매'(감독 이승원)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어가며 과거와 현재의 갈등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독실하고 우아한 삶을 사는 듯 언제나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 역을 맡은 문소리, 늘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살며 안 괜찮아도 괜찮은 척하는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 역의 김선영, 늘 취해 있지만 안 취한 척하는 골칫덩어리 셋째 미옥 역의 장윤주. 범상치 않은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가감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이 문제 많은 세 자매가 아버지 생일날 모이게 되고, 꾹꾹 숨겨왔던 이 가족의 민낯이 폭발하듯 드러난다. 이 과정에서 문소리 김선영이란 명불허전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이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고 괴물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낸 장윤주의 활약도 눈에 띈다. 이들은 각자 개성 넘치는 열연으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세 배우의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연기 퍼레이드는 대체 불가한 재미를 선사한다. 세 자매가 유년 시절의 상처를 마주하는 과정을 담아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극찬과 함께 절찬 상영 중이다. 1월 27일 개봉했다.
박하선X하윤경X감소현, 학대하는 부모와 구해주는 유괴범 '고백'
아동학대 피해 상황의 심각성을 고발하며 관심을 끈 '고백'(감독 서은영)은 7일간 국민 성금 천 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담은 범죄 드라마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배우상을 받은 박하선이 아이를 학대하는 어른들의 불의를 참지 못하는 사회복지사 오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주목받은 배우 하윤경은 의욕 충만한 신입 경찰 지원 역으로 분해 경찰관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 관객과 호흡하며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영화 '밤의 문이 열린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에 출연한 아역 배우 감소현이 학대받는 아이인 보라 역을 맡아 박하선과 하윤경과 특별한 연대를 쌓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정서적으로 다가가 더 큰 울림을 전한다.
진정성 있는 태도로 세상의 모두가 아이들의 편이 되어줄 것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영화 '고백'은 아동학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져 사회적 관심을 환기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월 17일 극장을 찾아온다.
염혜란X김시은X박지후, 모두의 비밀이 부서진다 '빛과 철'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평단과 관객들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 '빛과 철'(감독 배종대)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남 역의 염혜란은 여태까지 보여준 적 없는 서늘한 매력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염혜란은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으로 자신의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여기에 영화 '사자' '귀향'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김시은은 나약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진실에 다가서는 희주 역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영남의 딸 은영 역의 박지후는 교통사고에 얽힌 진실을 품고 있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매력 있게 그려냈다. 영화 '벌새' 이후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한 그는 침묵하고 있던 진실을 세상 밖에 꺼내려는 두려움과 용기가 모두 함축된 감각적인 표현으로 미스터리한 매력을 완성했다.
세 배우의 세대를 뛰어넘는 연기 앙상블에 이목이 쏠리는 '빛과 철'은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의 명암과 소음, 흐름을 세밀하게 포착한다. 시크릿 미스터리만의 장르적 쾌감을 예고한 '빛과 철'은 염혜란 김시은 박지후의 각기 다른 존재감과 강렬한 연기로 스크린을 압도할 예정이다. 2월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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