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일기'로 스타덤, 불법 약물 투약으로 강제 출국
[더팩트|원세나 기자] 방송인 에이미가 오랜 외국 생활 끝에 한국 땅을 밟았다.
20일 에이미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강제 출국당한 지 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그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새 출발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에이미가 입국 금지 기간이 끝나 한국을 다시 찾은 사실이 보도되자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에이미의 이름이 랭크되는가 하면 입국 당시 착용한 옷과 가방이 화제가 되는 등 관심이 증폭됐다.
지난 2015년 12월 미국으로 추방당한 에이미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악녀일기3', 브라운관 첫 나들이
에이미는 2008년 케이블 채널 올리브TV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악녀일기 시즌3'에 출연해 처음 얼굴을 알렸다. 부유한 가정환경 속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는 컨셉트로 그는 한때 '한국판 페리스 힐튼'이라고 불리며 관심을 얻었다.
귀여운 외모와 털털한 성격, 그리고 솔직함을 넘어선 아슬아슬한 발언 등으로도 논란과 화제를 이끌어냈다. 이렇게 인기를 얻은 뒤엔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막론하고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를 떨쳤다.
길지 않은 방송 생활이었지만 다양한 화제를 몰고 다니던 에이미는 결국 약물의 유혹에 빠져 추락했다. 결국 그는 한국에서 추방당하는 최악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불법 프로포폴 투약, 추락의 시작
2012년 에이미는 그해 10월 서울 강남구의 한 네일샵에서 일회용 주사기로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1개월 뒤 춘천지방법원 재판부는 에이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한 40시간의 사회봉사와 24시간의 약물치료 수강도 명령했다.
이때 미국 국적인 에이미는 국내 체류 문제 심사를 받았다. 외국인이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을 때는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당시 에이미는 국내법을 다시 어기면 강제 출국을 당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준법 서약서를 두 차례 작성한 후 국내 체류를 허가받았다.
집행유예 기간 중 졸피뎀 복용
이후 조용히 기다리고 자숙할 것이라 밝혔던 에이미는 집행유예가 미처 끝나기도 전인 2014년 또다시 불구속기소 됐다. 지난 2013년 서울 서부보호관찰소에서 만난 권 모 씨에게 졸피뎀 85정을 받고 이 가운데 15정을 복용한 혐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법원은 에이미에게 벌금 500만 원과 추징금 1만 8060원을 선고했다.
출입국사무소, 출국명령 처분
벌금형이 확정된 후 2015년 4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미국 시민권자인 에이미에게 출국명령 처분을 내렸다. 에이미는 출국명령 처분이 부당하다며 즉각 서울행정법원에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이에 그는 6월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직접 변론기일에 참석한 에이미는 "연고가 없는 미국에서 사는 것이 막막하다. 가족과 함께 살면서 할아버지의 임종도 지키고 싶다"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서울고등법원은 그해 11월 25일 출국명령 처분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미국 시민권자 에이미, 강제 출국
결국 2015년 12월 에이미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두꺼운 목도리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공항에 도착한 에이미는 무거운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출국 전 에이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수만 있다면 모든 노력을 해볼 계획"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출국 이후에도 간간이 다양한 근황으로 논란을 일으킨 에이미는 2017년 10월 국내 거주하고 있는 남동생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주LA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입국 허가 신청을 내고 체류 승인을 받아 일시 입국한 바 있다.
2021년 1월, 다시 한국으로
"가족과 함께 있고 싶고, 새 출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돌아왔다"고 밝힌 에이미가 파란만장했던 '이슈 메이커' 기록에 이제는 마침표를 찍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에이미는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친 뒤 가족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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