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파죽지세, OCN 시청률 신기록 경신
[더팩트 | 유지훈 기자] '경이로운 소문'이 제대로 한방 터트렸다.
OCN은 최근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극본 여지나, 연출 유선동)을 방송 중이다. 작품은 소문(조병규 분) 가모탁(유준상 분) 도하나(김세정 분) 추매옥(엄혜란 분)으로 구성된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담는다.
'경이로운 소문'은 제목만큼이나 경이로운 기록을 매주 경신 중이다. 지난해 11월 28일 첫 회 시청률 2.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첫발을 뗐으며 2회 만에 4.4%까지 치솟았다. 6회는 OC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보이스' 최종회(7.1%)를 넘어선 7.7%였다. 그리고 지난 10일 10.6%라는 OCN 개국 이래 최초의 두 자릿수 시청률이라는 새 역사까지 썼다.
OCN은 장르물 명가로서 입지를 다져왔지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작품을 탄생시키지 못했다. 피가 낭자 하는 다소 어두운 범죄물이 주를 이뤘고 그만큼 마니아층은 탄탄했지만 다른 시청 층의 유입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경이로운 소문'으로 장르물의 진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이로운 소문'은 주인공 소문을 10대 히어로로 설정해 톤을 한층 더 밝게 만들었다. OCN을 대표하는 범죄 장르물이라는 틀은 가져가 악귀들은 사람들을 상대로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며 연신 긴장감을 안긴다. 히어로물인 만큼 카운더들은 치유 사이코메트리 괴력 등 다양한 능력으로 악귀를 소탕한다. 능력이 다양하니 여기서 나오는 액션들이 다채롭고 그래서 짜릿한 쾌감마저 안긴다.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연출도 흠잡을 데가 없다. 액션을 펼치는 몸짓은 다채롭고 카운터들이 더 큰 힘을 얻는 '융의 땅'도 완성도 높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빚어내 신비롭다. 또한 4회 소문이 친구들을 납치한 일진들을 제압하는 장면을 소문의 1인칭 시점으로 꾸몄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액션이 브라운관에서 펼쳐지니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이 연신 몰입을 돕는다. 무엇보다 주인공 소문 역을 맡은 조병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소문은 고등학생이자 카운터 막내 포지션이다. 조병규는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무구한 소년으로서의 면모를 어수룩한 말투와 몸짓으로 표현한다. 매사 장난기 넘치지만 악귀와 마주한 순간에는 표정을 바꿔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김세정은 걸그룹 I.O.I와 구구단을 거쳐 배우로 한층 더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뚝뚝하고 까칠한 도하나 역을 능숙하게 소화한다. 그런 그가 조병규와 함께할 때는 한 편의 청춘 드라마다. 소문은 호감을 표하며 연신 다가서고 도하나는 까칠하게 밀쳐낸다. 티격태격 둘만의 러브라인은 '경이로운 소문'의 쉼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두 중견 배우의 활약도 볼만하다. 괴력의 카운터 가모탁을 연기하는 유준상은 체지방률을 3%까지 감량하기 위해 오랜 기간 운동에 매진했다. 완벽한 비주얼에 늘 그랬듯 탁월한 연기력까지 발휘하니 부족함이 없다. 엄혜란은 치유가 특기인 추매옥에 분해 따뜻한 면면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거구의 카운터와 겨루는 장면은 그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OCN은 몇몇 성공한 작품들을 시즌제로 선보여왔다. 그래서 애청자들은 '경이로운 소문'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두 번째 시즌 제작해달라며 아우성이다. 작품은 벌써 OCN 시청률의 새로운 역사를 쓰며 달콤한 결실을 맛보고 있다. 상승세를 탄 배우들이 애청자들의 그 아우성을 들었다면 이미 두 번째 시즌은 따놓은 당상이 아닐까. OCN은 "현재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후속작 탄생 가능성을 열었다.
'경이로운 소문'은 16일 13회를 방송한다. 16부작으로 기획돼 편성에 변경이 없다면 오는 24일 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