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선한 영향력', 정인 양 사건 추모 물결 계속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입양아 정인 양을 향한 추모가 계속되고 있다. 스타들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하며 더 많은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5일 이영애의 소속사 굳피플 관계자는 <더팩트>에 "이영애가 정인이의 묘에 다녀온 것이 맞다"며 "아이들의 방학을 맞아 양평에 머물다가 정인 양의 묘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영애는 남편, 쌍둥이 남매와 경기 양평군 어린이 전문 화초장지에 마련된 정인 양의 묘소를 찾았고 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관계자는 "현장에 기자들이 있을 줄 몰랐다. 인지하셨다면 매니저도 동행했을 텐데 우연치 않게 찍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같은 날 한지민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우리가 마주해야만 하는, 반복되지 않아야만 하는, 이젠 정말 바뀌어야 하는 현실"라는 글과 함께 빼곡히 작성한 '정인이 사건' 진정서 사진을 업로드했다. 다른 사진에는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보내기 위해 진정서를 밀봉한 모습도 담겼다. 한지민은 지난 2018년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영화 '미쓰백' 출연 후 보건복지부로부터 아동학대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생후 16개월 입양아동이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은 지난 2일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방송에 따르면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정인 양은 온몸이 멍투성이인 채 지난해 10월 13일 숨을 거뒀다. 장기는 찢어졌고 이로 인한 출혈로 복부가 피로 가득 찬 상태였다. 정인 양은 병원에 도착해 의료진의 긴급조치를 받아 잠시 상태가 호전됐으나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세상을 떠났다.
정인 양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는 세 차례나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모두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시켰다. 세 번째 신고는 소아과 전문의가 했지만 실제적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전문의는 "경찰분들에게 강력하게 말했다. 부모와 분리가 돼야 한다고 했는데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며 분노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종이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와 자신이 쓰고 싶은 말을 작성해 SNS에 올리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김상중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 지민, 배우 신애라 고소영 엄정화 이민정 박소담, 개그맨 김원효 심진화 부부, 방송인 장성규, 작가 허지웅 등 다수의 스타가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가 담긴 글을 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이 외에도 배우 정보석은 "다시는 너처럼 힘든 아이가 생기지 않도록 내 작은 힘이지만 노력할게. 그곳에서는 천사가 되어 행복하게 지내렴", 방송인 홍석천은 "사회가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의 아픔에 그저 죄스러울 뿐" 등과 같은 글을 남기며 세상을 떠난 정인 양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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