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작' 행보 이어 눈물의 대상 트로피
[더팩트 | 유지훈 기자] 개그맨 김숙이 데뷔 25년 만에 친정 KBS에서 첫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2020 KBS 연예대상'이 24일 오후 KBS2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전현무 김준현 진세연이 공동 MC를 맡았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시상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상식에 임했다. 대상과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제외한 다른 부문 시상자는 모두 미리 촬영한 영상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숙은 대상 수상자로 호명 됐다. 올해 그는 '배틀트립' '악인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이어 최근 '비움과 채움 – 북유럽' '재난탈출 생존왕' 등 KBS 프로그램과 함께 '열일'하며 다작 행보를 걸어왔다.
트로피를 건네받은 김숙은 "상상도 못 했다.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1995년 KBS 공채 12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여기서 데뷔했고 25년 만에 큰 상을 받았다. 나는 이미 KBS에게 대상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상복이 없다고 항상 이야기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으려고 그랬나 보다. 또 빈손으로 돌아갈까 봐 가족들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힘들어하실 의료진분들과 자영업자분들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 조금이라도 웃음을 드릴 수 있는 방송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시청자 문자 투표로 결정된 '최고의 프로그램상'의 주인공은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였다. 최우수상(문세윤), 우수상(딘딘),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연정훈) 신인상(김선호)까지 총 5관왕에 등극했다. 방글이 PD는 "멤버들과 대상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모두가 받고 싶다고 했던 게 '최고의 프로그램상'이다. 시청자들이 직접 주는 상이기 때문이다. 사랑해주고 상까지 준 애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 김일우와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 김재원은 리얼리티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김일우는 "방송 시작한 지 35년 됐다. 드디어 신인상을 받게 됐다. 남들보다 늦긴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티다 보니 이런 날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원은 '편스토랑'에서 함께 활약한 아들 김준우 군과 나란히 서서 "KBS에서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 더 값지고 의미 있다"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쇼·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은 '1박 2일' 김선호에게 돌아갔다. 김선호는 "배우로서 예능에 도전할 때 떨리고 무서웠는데 지금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될지 상상도 못 했다"며 멤버들과 '1박 2일' 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베스트 커플상은 '살림남2'의 최양락-팽현숙 윤주만-김예린 부부와 '뮤직뱅크'의 MC 수빈-아린이 선정됐다. 이들은 서로에게 공을 돌리며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팽현숙은 "상을 받으면 늘 최양락과 하나의 트로피를 나눠 가졌는데 이번엔 단독으로 따로 주셨다"며 큰절을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올 한 해 청취자들과 호흡했던 DJ들을 위한 시상도 치러졌다. '볼륨을 높여요'의 강한나는 신인 DJ상을, 'FM 대행진'의 조우종은 올해의 DJ상을 받았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조우종은 "집 나간 자식인데도 다시 불러줘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분발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리얼리티 부문 최우수상은 '살림남2'의 팝핀현준-박애리 부부와 '당나귀 귀'의 현주엽,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은 '1박 2일' 문세윤의 차지였다. 문세윤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언급하며 "늘 '아버지가 자랑할 만한 일을 하고 있나' 하며 마음이 무거웠다. 아버지께 실컷 자랑해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1박 2일' 딘딘과 '편스토랑'의 이유리는 쇼 버라이어티·리얼리티 우수상, '1박 2일' 연정훈·'트롯전국체전' 홍경민·'축구 야구 말구' 승희는 쇼 버라이어티 부문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편스토랑'의 오윤아·류수영·양치승은 리얼리티 부문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예능드라마 '좀비탐정' 팀은 베스트 챌린지상, '연중 라이브' 팀은 베스트 팀워크상, '구라철' 김구라는 디지털 콘텐츠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다음은 '2020 K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대상=김숙, ▶최고의 프로그램상='1박 2일' ▶최우수상 쇼 버라이어티 부문=문세윤 ▶최우수상 리얼리티 부문=팝핀현준-박애리, 현주엽 ▶우수상 쇼 버라이어티 부문=딘딘 ▶우수상 리얼리티 부문=이유리 ▶프로듀서 특별상=이영자, 송은이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쇼 버라이어티 부문=홍경민, 연정훈, 승희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리얼리티 부문=양치승, 오윤아, 류수영 ▶디지털 콘텐츠상=김구라 ▶베스트 챌린지상='좀비탐정' ▶스페셜 프로그램상='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핫이슈 예능 프로그램상='개는 훌륭하다' ▶베스트 커플상=팽현숙-최양락, 윤주만-김예린, 수빈-아린 ▶베스트 팀워크상='연중 라이브' ▶올해의 스태프상=하동금 미술감독, 장지원 음악감독, ▶방송작가상=김지은 ▶올해의 DJ상=조우종 ▶라디오 DJ 신인상=강한나, ▶베스트 아이콘상='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 ▶신인상 리얼리티 부문=김일우 김재원 ▶신인상 쇼 버라이어티 부문=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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