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잘못 없어 다 내 잘못"
[더팩트|이진하 기자] 역사 강사 설민석이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강의한 내용이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자 직접 사과했다.
설민석은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부분이 있다"며 "제작진이 사과를 했는데 제작진은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들의 말씀은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더 성실하고 더 열심히 준비하는 설민석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이번 일로 불편해하셨던 여러분 그리고 걱정해주셨던 많은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설민석은 "내 이름을 건 프로그램에서 내가 잘못 전달했던 것이 있었기에 모든 잘못은 나한테 있고 제작진은 잘못이 없다"며 자신의 잘못을 강조했다.
앞서 설민석은 19일 방송된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2회에서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나 방송 직후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고고학 전문가인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이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을 보는데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것이 많다"며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고 방송 내용을 지적했다.
이어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로 확인된 것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정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설민석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그 문제의식의 극치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역사 이야기를 할 때 관심을 끌기에 분명히 좋은 전략이지만 하고자 하는 것이 그냥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그 두 가지를 분명하게 구분해서 이것은 사실이고 이것은 풍문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언급해줘야 된다"며 "그냥 보지 마시라"고 했다.
곽 소장은 한양대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와 더럼대에서 이집트학을 전공했다. 또 곽 소장은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이집트 편'의 자문 역할을 맡았다.
설민석의 역사논란은 21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이날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방대한 고대사의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방송시간 85분에 맞춰 시청자분들께 몰입도 있는 이야기를 선사하기 위해 압축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생략된 부분이 있었지만 맥락상 개연성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결과물을 송출했다.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자문단을 더 늘리고 다양한 분야의 자문위원님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향후 VOD 등에서는 일부 자막과 CG 등을 보강해 이해에 혼선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사과했다.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전 세계 곳곳을 비대면으로 둘러보며 각 나라의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jh311@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