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최철호-배성우, '두 배우'의 엇갈린 운명

엇갈린 두 배우의 운명. 시청자들은 최철호(오른쪽)의 진심어린 회한에 동정어린 시선을 보낸 반면 드라마 방영 중 음주운전이라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민폐를 끼친 배성우한테는 싸늘한 반응이다. /더팩트 DB

동정론 쏟아진 최철호 vs '드라마 민폐' 배성우

[더팩트|강일홍 기자] 연예인들은 이미지가 생명이다. 잘 나가다가도 단 한번의 잘못으로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고 추락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병역기피나 성범죄 등 사안에 따라서는 구설로 끝나지 않고 연예계 영구 퇴출 또는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기도 한다. 단순 실수라도 '거짓말'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박혀 오랜 자숙의 기간을 거치고도 복귀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병역기피 의혹으로 20년 가까이 해외에 떠돌고 있는 유승준(스티브 유)을 비롯해 MC몽(고의발치에 의한 병역기피 논란), 신정환(해외도박 뎅기열입원 거짓해명 논란), 고영욱(미성년 성폭행·강제추행), 박유천(마약 투약 사건과 거짓 기자회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밖에도 음주운전, 폭행, 절도 등 각종 불미스런 사건사고에 연루돼 연예계를 떠난 주인공들은 많다.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최종훈 등이 각각 5년과 2년6월 실형을 받았고,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는 성매매 알선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군사 재판을 받고 있다. 성접대, 불법 영상촬영 및 유포, 경찰유착 등 혐의도 다양하다. 이들은 치명적 사건의 중심에 선 뒤 스스로 팀 탈퇴 또는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사실상 강제퇴출이나 다름없는 처지로 전락한 셈이다.

날아아 개천용은 배성우(왼쪽)의 음주운전 돌발악재를 만난 뒤 결국 3주간의 재정비를 거쳐 새해 다시 방영을 이어간다는 극약처방을 냈다. 오른 쪽은 권상우. /SBS 날아라 개천용

◆ 시청자 우롱하는 '자숙'과 '반성', 결국 공허한 메아리 불과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복귀가 늘 새로운 논쟁거리로 등장하는 가운데 최근 TV를 통해 조명된 배우 최철호의 인생 유전은 수많은 동정론이 쏟아졌다.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는 얼마 전 택배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최철호의 근황을 공개했다. 방영 직후 네티즌들은 그가 털어놓은 속마음에 깊이 공감했다.

"(명백한 잘못에 대한 거짓말 해명으로 외면받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사실 등) 모든 게 제 탓이고, 제가 죄인이다."

최철호는 2009년 여성 후배를 폭행한 후 거짓 진술을 했다가 CCTV가 공개되면서 대중적 비난을 받았다. 이후 섭외가 줄어들면서 배우로는 더이상 지탱할 수 없었다. 사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신용불량자 신세가 됐다. 5평 남짓한 원룸에 살며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했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생활고로 방송국에서 받은 순금 메달까지 팔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최철호의 진심어린 회한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고된 막노동조차도 자신의 잘못된 처신에 대한 뉘우침으로 받아들였다. 스스로 연예계 복귀는 아예 꿈도 꾸지 못했다. '마이웨이'에 이어 주말드라마 ''복수해라'에 특별 출연한 최철호는 "비록 단역이지만 이렇게 일이 들어온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하다. 택배 수입과 비교하면 5일치 정도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명 연예인들의 경우 병역기피나 성범죄 등 사안에 따라서는 구설로 끝나지 않고 연예계 영구 퇴출 또는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기도 한다. 왼쪽부터 정준영 유승준 최종훈. /더팩트 DB

◆ '날아라 개천용', '배성우 돌발악재' 만나 '방영일 연기' 수난

최철호의 극적 반전 복귀는 또다른 배우와 극명하게 대비됐다. 평소 깨끗하고 반듯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배성우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출연중인 드라마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면서다.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은 '배성우 돌발악재'를 만나 부득이 '방영일 연기'를 결정했다. 하필 정의구현에 앞장서는 열혈 기자 역으로 출연 중이었기에 대중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시청자들의 강력한 비난 여론에 직면한 제작진은 결국 3주간 재정비를 거쳐 새해 다시 방영을 이어간다는 극약처방을 냈다. 그의 무책임한 행동은 결과적으로 동료 배우한테는 물론이고 시청자 입장에서도 흐름이 단절되는 최악의 민폐가 됐다. 뒤늦게 '죄송하다'고 잘못을 인정했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안타깝게도 자숙기간을 거친 뒤에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쳤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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