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고 고마운 누나"…박정민, 故 박지선 향한 눈물

박정민(왼쪽)이 절친 박지선을 떠나보냈다. 고려대 동문인 두 사람은 함께 방송에 출연해 남다른 친분을 자랑해왔다. /더팩트 DB

고려대 동문·펭수 '덕후'로 맺어진 인연

[더팩트 | 유지훈 기자] 개그맨 박지선이 황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그의 절친인 배우 박정민은 가장 먼저 빈소로 달려간 것으로 알려져 먹먹함을 더한다.

박정민은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지선의 빈소를 찾았다. 복수 매체에 따르면 그는 조문객을 받기도 전 동료 연예인들 가운데 가장 먼저 도착해 박지선과 모친의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박정민과 박지선은 고려대학교 동문이다. 박지선이 박정민 주연의 영화 시사회 진행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두 사람은 친분을 이어왔고 박정민은 팬미팅 진행을 박지선에게 맡기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도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박정민은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누나" "제가 많이 고마워하는 누나"라며 거듭 박지선을 향한 신뢰를 보였다. 또 이들은 EBS 인기 캐릭터 펭수를 좋아한다는 공통된 관심사를 나누며 절친으로서의 케미도 보여줬다.

두 사람은 나혼자산다에서 펭수 굿즈를 공유하는 등 절친 케미를 보여줬다. /나혼자산다 캡처

누리꾼들은 오랜 친구를 떠나보낸 박정민을 향한 안타까움을 내비치고 있다. "진짜 눈물나겠다. 박지선이 항상 밝게 대해줘서 더 힘들겠네"(당****), "나도 이런데 박정민 님 슬픔 꼭 이겨내시길 바랄게요"(hetg****), "같은 고대동문에다가 많이 친했다던데 걱정되네"(love****) 등과 같은 댓글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1시 44분께 모친과 함께 마포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내와 딸에게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부친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이미 두 사람은 숨을 거둔 상태였다.

박지선은 평소 앓던 질환을 치료 중이었고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박지선과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를 발견했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같은 해 KBS2 '개그콘서트'에서 활약으로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SKY '송은이 김숙의 영화보장'과 EBS '고양이를 부탁해'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빈소는 서울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 오전 7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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