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 설운도 진성 장윤정 주현미 등 '레전드 5인그룹' 위상 변화
[더팩트|강일홍 기자] MBN이 새로 선보인 '로또싱어'는 시청자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상위 6인의 싱어를 예측해 ‘승자 선택’을 할 수 있다. 방송 중 상단에 노출되는 QR코드(스마트폰 스캔)로도 접속 가능하다. 단지 보고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청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상금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서바이벌과 다르다.
'인생역전 뮤직게임쇼'를 표방하며 이달 초 출발한 '로또싱어'는 바비킴, 소찬휘, 이지훈, 조장혁, 임정희, 서영은 등 쟁쟁한 실력파 가수들이 참여하면서 관심을 키웠다. 조별 상위 6인을 맞힌 시청자들에게 돌아가는 총 4번의 상금 획득 기회 중 첫 번째(228명, 1억여원)를 마무리했지만 시청률은 여전히 3%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올 하반기 '트롯 2라운드', '트로트 빼놓고 말이 되지 않는' 현실 실감
"요즘 대세는 역시 트로트입니다. 방송사도 트로트 장르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는 것 같아요. 주도권이 완전히 트로트로 넘어갔어요. '로또싱어'가 출연자가 아닌 시청자들에게 상금을 주는 색다른 포맷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전혀 파괴력이 없잖아요. 차라리 트로트 서바이벌로만 진행했다면 상황이 크게 바뀌었을 거예요."(방송관계자 P씨)
실제 방송가에서는 크게 달라진 이런 추세와 분위기를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방송관계자 P씨는 "미스 미스터 트롯이 만든 변화의 물결"이라면서 "서바이벌 오디션이 아니라도 트로트 가수들과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트로트를 빼놓고는 말이 되지 않는' 현실이 방송관계자들의 고민이다.
◆ '트롯전국체전' 녹화 본격화, 경쟁사 간 견제심리까지 '팽팽한 기싸움'
처지와 상황은 언제든 뒤바뀐다. '미스 미스터 트롯' 출신 뉴페이스들의 등장으로 한때 위축됐던 기성가수들의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 특히 남진 설운도 진성 장윤정 주현미 등 소위 '레전드 5인 그룹'으로 분류되는 일부 간판가수들은 섭외경쟁이 벌어질 만큼 '귀하신 몸'이 됐다. 아마추어 도전자들을 컨트롤할 멘토 이미지 덕분이다.
이들 5인 그룹은 SBS '트롯신이 떴다', MBC '트로트의 민족', KBS '트롯전국체전' 등 올 가을 '트롯오디션 2라운드'의 중심에 서 있다. 이중 장윤정은 TV조선의 '미스, 미스터' 시즌 1에 이어 '미스트롯2'의 간판 마스터로 지상파 3사를 극복해야할 또다른 자존심 출발선에 서 있다. 녹화 이전부터 '유사 포맷 물타기 논란' 등 방송사간 팽팽한 기싸움도 예사롭지 않다.
열기는 최근 '레전드 가수'가 집중된 '트롯전국체전' 녹화가 본격화되면서 달아오르고 있다. '트롯전국체전'은 총 제작비 60억(포켓돌 53억+KBS 7억)의 대규모 프로젝트답게 화려하다. '나훈아 스페셜'에 자신감을 얻은 KBS가 주도권 잡기에 사활을 내건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존재감이 절실해진 레전드 가수들의 자존심까지 걸려 있다. 방송사와 레전드의 자존심이 맞물린 '트롯 2라운드'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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