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차트 4관왕 달성하며 승승장구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엄정화부터 이효리 제시 화사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네 디바의 완벽한 시너지다.
환불원정대는 싹쓰리에 이어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탄생시킨 새로운 프로젝트 그룹이다. 싹쓰리 멤버 이효리를 주축으로 엄정화 제시 마마무 화사로 구성됐다. 각각 천옥 만옥 은비 실비라는 '부캐'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유재석은 연예 기획사 대표 지미유가 되어 김종민(김지섭) 정재영(정봉원)을 매니저로 합류시켰다.
시대를 풍미했던 두 언니, 부족한 어휘력의 교포, 자기주장 뚜렷한 막내, 모든 질문에 "네?"라고 되묻는 바보 캐릭터, 연예인보다 더 까다로운 취향의 매니저 등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모이니 웃음 시너지가 어마어마하다. '놀면 뭐하니?'의 시청률은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8월 22일 방송부터 11%를 웃돌고 있다.
재미에 이어 감동 코드까지 꽉 잡았다. 엄정화는 갑상샘암 수술 후 성대가 회복되지 않아 가수 컴백을 주저해왔다는 것을 방송을 통해 고백했다. 유재석은 보컬 레슨을 준비했고 엄정화는 "너무 노래를 하고 싶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항상 '쎈 언니'로만 비쳐져 왔던 엄정화의 눈물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다.
작곡가 블랙아이드필승이 네 사람을 위해 힘을 보탰다. 'DON'T TOUCH ME(돈 터치 미)'를 만들어 선물했고 미국 NBC '월드 오브 댄스' 시즌3에 참가한 이력이 있는 댄스팀 올레디 멤버 아이키가 안무를 완성했다. 멋스러운 노래다. 제시의 그루브한 목소리로 포문을 열고 엄정화 이효리의 신비로운 음색에 이어 화사의 강렬함이 정점을 찍는다.
프로그램이 주는 웃음에 멤버들의 서사가 더해지니 음원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DON'T TOUCH ME'는 2020년 42주 차(11일~17일) 가온 디지털차트 다운로드차트 스트리밍차트 BGM차트에서 1위에 랭크되어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최근까지 멜론 1위를 비롯해 주요 음원 플랫폼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멤버들은 지난 17일 MBC 음악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을 통해 데뷔 무대를 펼쳤다. 제시와 화사는 지금까지 선보였던 무대 이상을 해낸다. 엄정화 이효리는 분위기 자체로 압도한다. '놀면 뭐하니?' 유튜브 공식 채널에 올라온 이 영상은 800만 조회수를 돌파하고 90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싹쓰리 때와는 다르게 해외 반응이 두드러진다. 공감 댓글 1~3위가 해외 계정이다. 1위를 달성한 해외 누리꾼은 "이건 4세대의 K팝이 모인 최고의 공연(This is the 4 generations of KPOP in 1 performance)"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20대 화사, 30대 제시, 40대 이효리, 50대 엄정화가 함께 꾸미는 무대의 감동은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세계 K팝 팬들에게도 닿은 모양이다.
환불원정대는 최근까지 특유의 위트와 감동을 놓지 않고 있다. 한정판으로 제작한 'DON'T TOUCH ME' LP를 판매하고 구매자 중 100명을 추첨해 환불해주기로했다. 팀명에서 착안한 특별한 이벤트다. 판매 수익금 역시 모두 기부해 의미를 더한다.
'놀면 뭐하니?'의 환불원정대 프로젝트는 이제 3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재미와 감동 성과 3박자를 두루 갖춘 성공적인 기획이지만 조만간 이야기를 매듭지을 전망이다. 네 사람의 활약을 보며 울고 웃던 팬들은 대미를 장식할 순간과 관련해 의견을 모았다. 부디 그 바람대로 멤버들이 연말 시상식 커다란 무대에서 존재감을 마음껏 뽐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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