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아이린, '갑질' 논란 커지자 사과
[더팩트|이진하 기자] 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이 '갑질'을 폭로한 에디터에게 사과했다.
아이린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 후회하고 반성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저의 부족한 언행이 많이 부끄러웠고 스태프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이린은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이번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 스타일리스트이자 잡지사 에디터라고 밝힌 A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예인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누리꾼들이 해당 글의 주인공이 아이린이 아니냐고 추측하는 의견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됐다.
A씨는 "가까운 이들에게 검증된 인간실격, 난색으로 유명하지만 하하호호 웃음 가면을 쓰고 사는 꼭두각시 인형, 비사회화 된 '어른아이'의 오래된 인성 부재, 최측근을 향한 자격지심과 콤플렉스, 그 모든 결핍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멍청함, 처음 본 사람에게 바닥을 그대로 노출하는 안하무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과 발, 뇌가 묶인 채로 가만히 서서 그 질색하는 얼굴과 요동치는 인간의 지X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가 돼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는 인사를 생략하고 삿대질을 하며 그가 혀로 날리는 칼침을 끊임없이 맞고서 두 눈에서 맨 물이 흘렀다"고 갑질 정황을 전했다.
에디터 A씨는 당시 상황을 녹취했다며 "그를 향해 행동을 취해야겠다. 나는 글로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고 그 내용이 더없는 효과를 내기 위해 결과를 남기고 돈을 받고 일했던 에디터였고 매체의 기자였다"고 말하며 앞으로 대응을 예고했다.
A씨는 폭로 글을 마치며 'Monster'(몬스터)와 'Psycho'(사이코)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A씨는 갑질 폭로에 이어 당시 상황을 녹음한 녹취록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글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갑질을 한 연예인이 아이린과 슬기 중 한 명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A씨가 언급한 해시태그는 최근 아이린과 슬기가 유닛으로 활동했던 곡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A씨가 과거 아이린 관련 글을 삭제한 것도 주목받았다. 4년 전 A씨는 "수줍게 핀 작은 송이 장미 같던 소녀. 인터뷰를 이제야 읽었다. 더 따뜻하게 대해줄 걸 생각했다"며 아이린과 함께 작업한 화보 촬영 후기를 적었다.
또 "마지막에 나눈 내 장난스럽고 한걸음 떨어진 인사와 작은 송이 소녀가 건넨 작은 목소리와 눈인사가 떠올랐다"며 "맑은 하늘도 자주 보고 바쁨 중간중간 그네 탈 시간도 생기길 작은 송이가 큰 송이가 되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글은 A씨의 SNS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밖에 지난 7월에는 아이린과 슬기의 노래 'Monster'를 칭찬하면서 "행복이란 뭘까. 안정적인 삶은 뭘까. 난 여전히 존재해. 아이린 슬기 '몬스터' 너무 좋네"라는 글을 작성했지만 이 글도 삭제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A씨의 폭로 글이 화제가 되면서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린은 22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올랐다. 침묵을 지키던 아이린은 오후 9시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아이린은 2014년 레드벨벳으로 데뷔했다. '행복'(Happiness) '빨간 맛' 'Zimzalabim(짐살라빔)' '러시안 룰렛'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멤버 슬기와 유닛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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