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적 없다"…마이크로닷, '빚투 논란' 억울함 호소

마이크로닷이 근황을 전했다. 그는 현재 원룸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소회를 털어 놓았다. /마이크로닷 유튜브 캡처

유튜브 채널서 근황 고백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님의 채무 논란과 관련해 해명했다.

마이크로닷은 지난 5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제야 조심스레 말을 꺼내 봅니다 (부모님의 빚투 사건과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봤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2018년 부모의 채무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마이크로닷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해 질타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어린 나이에 섣불리 판단했다. 가족을 더 믿고 싶었다.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았고 그래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피해자들과 합의 과정도 설명했다. "몇몇 분들은 제 어린 시절을 기억해주시더라. '네가 뭘 알겠냐'며 감사히 합의를 봐주셨다"며 "그동안 벌었던 돈이 모든 사람과 합의를 하기에는 모자랐다. 10명까지는 됐지만 나머지 3명은 합의를 못 봤다. 아버지 3년, 어머니 1년 실형을 받았다. 현재 구치소에서 지내고 계시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의 보도도 바로잡았다. 한 피해자가 '마이크로닷이 하늘에서 돈뭉치가 떨어지면 빚을 갚겠다'고 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나는 그냥 지금 수입이 없고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했을 뿐이다. 내가 한 적 없는 말이라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해외 도피설 역시 "한국을 떠난 적이 없다. 방송국이 찾아왔던 날 내가 집에 있다는 증거도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는 "차는 사건 얼마 후 팔았다. 방송에 나왔던 집에서 나와 현재는 원룸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는 근황을 덧붙였다.

마이크로닷은 2006년 래퍼 도끼와 올블랙이라는 그룹으로 데뷔했다. 이후 2015년 Mnet '쇼미더머니4'에 참가했고 'Celebrate(셀러브레이트)' '흔들어대 (Feat. 로꼬)' 등의 싱글을 내고 래퍼로서 활동을 펼쳤다. 이후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에 출연해 특유의 자유분방한 면모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와 함께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1990년대 충북 제천 거주 당시 친인척 및 지인 등 14명에게 약 4억 원 상당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1998년 뉴질랜드로 달아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파장이 일었다. 20여 년 만에 사기 혐의로 기소된 그의 부모는 지난 5월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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