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BTS·김호중, 스크린 앞 하나 되는 팬덤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그대, 고맙소 피원에이치 : 새로운 세계의 시작(왼쪽부터)이 연달아 스크린에 걸린다. 모두 평범한 영화는 아니다. 각각 방탄소년단과 김호중 신인 아이돌 피원하모니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CGV 아이스콘, CJ 4DPLEX,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로 데뷔하는 신인 그룹 피원하모니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뮤지션들이 극장으로 팬들을 집결시킨다. 한 신예 아이돌은 무대가 아닌 영화를 통해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 가요계의 스크린 활용법은 점점 더 양해져가고 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BREAK THE SILENCE: THE MOVIE, 감독 박준수)는 한국 가수 최초의 웸블리 스타디움 단독 공연부터 빌보드 월간 박스스코어 1위까지 뜨거웠던 대장정 속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무대 뒷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Burn the Stage: the Movie)'와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LOVE YOURSELF IN SEOUL)', 지난해 '브링 더 소울: 더 무비(BRING THE SOUL : THE MOVIE)' 등 꾸준히 공연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선보여왔다. 그들의 네 번째 스크린 나들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콘서트가 어려운 요즘이라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배급을 맡은 CGV는 영화 개봉과 더불어 오프라인을 통해 관련 공식 굿즈 판매를 개시했고 팬들은 몰려들었다. 비록 아티스트는 스크린에서 나오지 못하더라도 팬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작은 행사가 영화를 통해 마련된 셈이다.

그대, 고맙소는 단순 공연 실황 중계를 넘어 스크린X 오리지널 작품으로 기획돼 더욱 생생한 현장감을 전한다. /CJ 4DPLEX 제공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에 이어 지난달 29일 개봉한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이하 '그대, 고맙소')'도 비슷한 형태다. 지난 8월 개최된 김호중 팬미팅 '우리家(가) 처음으로'의 실황을 담았다. 티켓팅에 실패해 공연을 관람하지 못한 사람은 물론, 이미 현장을 다녀온 관객들도 다시 감동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그대, 고맙소'는 무대의 단순한 영화화를 넘어 최근의 기술력으로 재구성까지 했다. 스크린X 오리지널로 기획돼 정면과 좌우 벽면까지 3면에 팬미팅 현장을 생생하게 펼친다. 고화질 8K로 촬영한 3일 전 회차 팬미팅 가운데 완성도 높았던 순간들만 추려 선보이고 영화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미공개 무대 2곡도 준비했다.

김호중은 지난 10일부터 대체복무를 시작해 현재 공백기를 맞이했다. '그대, 고맙소'는 그 공백기를 조금이라도 채워줄 기특한 영화다. 김호중의 강점 중 하나인 풍성한 성량을 영화관의 사운드로 만끽 할 수 있다니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일 터다.

단순히 팬만을 겨냥한 영화라고 하기엔 반응이 뜨겁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두 영화는 개봉을 앞둔 지난달 말 예매율 1위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였다. 각각 예매율 25%를 웃도는 경쟁이다. 더욱이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는 개봉 당일인 지난달 24일 2만 1585명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까지 차지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이돌이 주인공인 영화를 선보였으나 모두 완성도가 부족해 팬들의 원성을 샀다. 하지만 멤버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다큐 영화는 팬들에게 꾸준히 호응을 얻어왔다"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콘서트가 어려운 상황에서 뮤지션의 다큐와 공연 재구성 영화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콘텐츠"라고 밝혔다.

피원에이치 : 새로운 세계의 시작의 연출을 맡은 창 감독은 연기라는 묵직한 방식으로 세계관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과 김호중이 팬들과의 유대 쌓기라면 한 신예 아이돌은 영화를 통해 세계관의 기초를 다진다. 바로 FNC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다. 그들은 세계관을 담은 영화 '피원에이치 : 새로운 세계의 시작'(감독 창, 이하 '피원에이치')을 오는 8일 선보인다. 신인이 무대가 아닌 영화로 먼저 대중에게 인사를 건네는 독특한 시도다.

영화는 분노와 폭력을 일으키는 '알코르(사조성)'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다른 차원에 흩어진 소년들이 모여 희망의 별 알카이드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그룹의 세계관을 스크린에 펼치고 이와 함께 멤버들의 연기 퍼포먼스 음악 등을 선보인다. 가요계의 새로운 스크린 활용법 제시다.

이와 관련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창 감독은 지난달 22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60년대 아트록 뮤지션의 경우 재킷 디자인으로 세계관과 정체성을 보여왔다. 저희는 한 단계 진화해보려 했다. 연기라는 묵직한 방식으로 세계관을 전달하는 아이돌의 모습을 구현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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