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인기 예능 총집합
[더팩트|이진하 기자] 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맞아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5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된 후 첫 명절인 만큼 외부활동보다 실내, 이웃과 모이기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번 정부도 '추석 특별방역 대책'을 내놓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핵심 조치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자연스레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연휴기간 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이용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하는 통신사 3사와 OTT 플랫폼들도 그간 미뤄둔 드라마와 영화, 예능을 연휴 기간 정주행 할 수 있는 다시 보기(VOD) 특집관과 다양한 할인 혜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5일간의 연휴기간 놓쳤던 꿀잼 예능을 몰아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에 어떤 예능을 보면 좋을지 올해 상반기 인기 예능을 모아봤다.
◆ 싹쓰리→환불원정대 '놀면 뭐하니?'
'무한도전'으로 예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였던 김태호 PD가 1인 예능 '놀면 뭐하니?'를 론칭한 지 2년 차에 빛을 보고 있다. 올해 여름 이효리, 비(본명 정지훈), 유재석이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로 활동하면서 대중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기 시작했다.
이효리와 비, 유재석의 만남으로 30~40대에게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10~20대에게 새 트렌드로 떠오른 '뉴트로'(New-tro,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말)를 제시하며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여기에 세 사람의 티키타카는 매주 많은 시청자들을 프로그램의 매력으로 빠지게 했다.
가요계 전성기를 누리던 이효리와 비가 만나 역대급 레전드 무대를 선사하며 실제 음악프로그램에서도 차트를 석권하는 등 큰 인기를 자랑했다. 이 인기가 식기도 전에 화제의 그룹 이효리, 엄정화, 제시, 화사를 모아 '환불원정대'로 인기 굳히기에 들어갔다.
특히 이들은 기존의 방송에서 보여줬던 본인들의 모습과 다르게 '부캐'(부캐릭터)를 만들어 조금 달라진 콘셉트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환불원정대'는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하나의 그룹으로 뭉쳐 4인 4색의 매력을 발산했고 거기에 제작자 지미유(유재석 분)와 매니저 김지석(김종민 분), 정봉원(정재형 분)이 함께해 웃음을 더하고 있다.
이밖에도 올해 '놀면 뭐하니?'는 '닥터유 편'을 통해 치킨 전쟁으로 박명수, 정준하, 하하가 뭉쳐 과거 '무한도전'의 케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올해 초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트로트 열풍에 유재석이 '유산슬'로 분해 트로트 가수 도전기를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 비연예인 활약으로 꾸준히 시청률 상승 중인 '유퀴즈'
유재석과 조세호가 함께 진행하는 tvN '유퀴즈 온더 블럭'(이하 '유퀴즈')의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유퀴즈'는 '이거 누가 만들었지?' 특집이 펼쳐졌다. 이날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유퀴즈'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7%, 최고 6.0%,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9%, 최고 .8%를 돌파하며 2018년 프로그램 론칭 이후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처럼 인기가 상승하는 '유퀴즈'는 코로나19로 프로그램 자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유퀴즈'는 본래 유재석과 조세호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사전 섭외 없이 비연예인들의 생활을 듣고 공감하며 마지막 퀴즈를 풀어 상금을 받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면서 거리에서 토크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때문에 제작진은 매주 달라지는 주제에 맞춰 전문가들을 섭외하고 인물별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임팩트 있게 이어가고 있다.
특히 MC 유재석과 조세호의 매끄러운 진행과 호흡은 출연진과 시청자들에게도 편안하게 다가와 안정적인 진행을 이어가고 있다. 또 길거리 캐스팅으로 끌어낼 수 없었던 인물별 탄탄한 스토리를 지닌 사람들이 등장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더 재미있고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되는 매력도 있다.
지난 16일 방송은 '미생'특집으로 방송돼 직장인 6개월 차 신입사원부터 대리, 팀장, 부장, 대표까지 직급별 미생을 만나 회사 생활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이때 2049 시청자들의 큰 호응과 공감을 이끌며 자체 최고 시청률 견인을 이어갔다. 이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유퀴즈'는 감동과 공감을 동시에 느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 계속되는 트로트 열풍 '미스터트롯' '뽕숭아학당' '트롯신이 떴다'
올해 상반기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음악 장르는 단연 트로트다. 지난해 TV조선 '미스트롯'으로 재미를 본 TV조선은 올해 '미스터트롯'을 론칭해 이전보다 약 두배가 넘는 35%(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트로트의 대세를 이어갔다. '미스터트롯'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자 지상파도 앞다투어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TV조선은 인기 상승세를 놓치지 않고 '미스터트롯' TOP7과 함께 '뽕숭아학당'을 론칭했다. 이 프로그램은 가요계 레전드와 함께 노래를 배우는 '노래 교실' 스타일의 예능으로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 등이 출연해 전국을 누비며 장소에 맞는 노래를 구사하는 등 무대 밖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또 '미스터트롯' TOP7의 감동을 다시 전하기 위해 돌아온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이하 '사랑의 콜센타')는 시청자들의 신청곡을 받아 TOP7의 목소리로 들으며 다시 감동을 되새기는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은 매주 목요일 저녁 10시 가장 인기있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우뚝섰다. 또 매회 다양한 분야의 가수들이 출연해 대결을 펼치며 색다른 재미를 더하고 있다.
SBS도 '트롯신이 떴다'로 트로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은 초리 해외 한복판에 K-트로트 무대를 선사하며 트로트 전파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가 세계적인 확산세를 보이자 5회까지 방송됐던 베트남 공연을 끝으로 새롭게 포맷을 변화했다.
현재는 좌절과 고난을 겪고 무대를 포기할 수 없었던 무명가수들이 레전드 트로트 가수 가수 남진,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진성, 장윤정 등의 평가로 오디션을 치르고 있다. 이들은 경연을 통해 차세대 트롯 신을 노리고 있어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한 몸에 받고 있다.
◆ 짧지만 강렬했던 파일럿 예능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신화를 이룬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과 이영표가 예능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안 싸우면 다행이야'(이하 '안다행')에 출연해 극한의 리얼 야생에서 홀로 살고 있는 자연인을 찾아가 함께 살아보는 자급자족 라이프를 그렸다.
지난 7월 단 두 편으로 방송된 프로그램은 약 2개월 만에 정규편성을 이뤄냈다. '안다행'은 정규편성으로 확정되면서 각 방송사의 간판 예능이 몰려있는 토요일 밤 시간대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안다행'에 쏠린 기대감과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MBC는 '안다행' 외에도 2부작 파일럿 '아무튼 출근'을 지난 8월에 선보였다. 이 방송은 유튜브 플랫폼 브이로그 형식을 이용해 요즘 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밥벌이와 함께 그들의 직장 생활을 엿보는 '남의 일터 엿보기' 프로그램이다.
언택트 트렌드를 반영해 방송사 최초로 직장인 브이로그 형식을 예능 포맷에 적용해 기존 관찰 예능과 차별점을 두었다. 이 프로그램은 5급 공무원의 일상과, 프리랜서 포토그래퍼, 헤어디자이너 등의 소소하고 짠내 나는 일상을 전하며 방송 후 주요 포털사이트를 장악하는 등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큰 화제를 모으며 정규 프로그램 론칭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지난 8월 '정답누설 퀴즈쇼-오늘 배송'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다. 이 방송은 생활밀착형 퀴즈와 토크가 결합된 예능으로 지식 기반의 문제가 아닌 '최악의 이별' 중 '잠수 vs 환승'을 택하는 누구나 고민해 볼 수 있는 문제를 다뤄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정답을 유추해가는 출연진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한때 유튜브에서 연예인은 물론 많은 유튜버들이 뒷 광고 논란을 빚으며 사회적 문제가 됐다. SBS 이와 반대로 대놓고 하는 광고를 전면에 내세운 5부작 파일럿 예능 '텔레비전에 그게 나왔으면'(이하 '텔레그나')으로 기발한 PPL 전쟁을 펼쳤다. 이들은 시청자에게 PPL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PPL 물건을 시청자들에게 선물하는 일석이조의 신개념 PPL 방송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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