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콕생활 TV편①] 취향 따라 골라보는 드라마 

2020년 화제의 드라마를 모았다. 부부의 세계 이태원 클라쓰 슬기로운 의사생활 하이바이, 마마 꼰대인턴 굿캐스팅 낭만닥터 김사부 비밀의 숲(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까지 흥행 요소를 짚어봤다. /각 방송사 제공

즐거운 추석, 2020년 화제작 몰아보기

[더팩트|이진하 기자] 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맞아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5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된 후 첫 명절인 만큼 외부활동보다 실내, 이웃과 모이기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번 정부도 '추석 특별방역 대책'을 내놓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핵심 조치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자연스레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연휴기간 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이용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하는 통신사 3사와 OTT 플랫폼들도 그간 미뤄둔 드라마와 영화, 예능을 연휴 기간 정주행 할 수 있는 다시 보기(VOD) 특집관과 다양한 할인 혜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5일간의 연휴기간 심심함을 달래줄 수 있는 올해 인기 있었던 드라마를 취향별로 나누어봤다.

부부의 세계(왼쪽)와 이태원 클라쓰 두 작품의 연이은 흥행으로 JTBC가 드라마 명가에 올랐다. /JTBC 제공

◆ 스펙터클 '부부의 세계' '이태원 클라쓰'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와 '이태원 클라쓰'(극본 광진·연출 김성윤)는 올해 JTBC를 드라마 명가로 입지를 확고하게 한 드라마다. 불륜이란 자극적 소재와 심리를 자극하는 스릴러적 장르의 '부부의 세계'는 원작 '닥터 포스터'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을 정도다.

믿고 보는 배우 김희애의 열연과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배우 박해준, 박선영, 김영민, 김선경, 이무생, 이경영 등 활약. 이들보다 경력은 적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배우 한소희, 심은우, 이학주가 펼치는 연기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완벽한 부부생활을 하고 있다고 믿었던 여주인공의 가정이 사실 모래성처럼 한순간에 무너지는 허상이었고 이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불륜에 동조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전개는 국민들의 공분을 샀고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드라마는 빠른 전개와 함께 반전의 반전을 더해가는 인물의 관계가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고 캐릭터 강한 인물들의 대사는 매주 이슈가 됐다. 6.3%(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드라마는 입소문을 타면서 후반부 20%에 안착했고 마지막 회는 JTBC 자체 최고 시청률 28.4%를 기록했다.

배우 박서준의 군 제대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던 '이태원 클라쓰'는 'N포 세대'에게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로 톡톡 튀는 청춘들의 반란을 그린 통쾌한 복수극이다. 특별한 유머 코드 없이 진지하게 극을 이끌어 가는 박서준은 한층 더 성숙해진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영화 '마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김다미가 데뷔 후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안보현의 열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사연 있는 악역으로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은 후 공허함과 원망, 허무 등이 뒤섞인 감정 연기를 심도 있게 해냈다. 또 명품 연기를 선보인 유재명은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극 중 빌런에 완벽하게 빙의했다.

'이태원 클라쓰'도 동명의 원작이 웹툰으로 있기 때문에 드라마 방영 전부터 만화 속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와 우려가 한데 모여졌다. 그러나 웹툰 원작자 조광진 작가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집필에 참여하며 원장의 부담감을 덜어냈다. 원작에 관한 이해도가 가장 높았던 작가의 참여로 드라마 속 이야기는 풍성해지고 캐릭터에 서사 역시 탄탄해졌다.

'이태원 클라쓰'는 4.9%로 첫 방송을 시작했으나 5회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마지막 방송은 16.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특히 드라마는 2049 타깃 시청률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평일 안방극장을 코믹으로 물들게 한 SBS 굿캐스팅과 MBC 꼰대인턴은 각각 월화, 수목 드라마로 1위에 올랐다. /SBS, MBC 제공

◆ 코믹과 통쾌함 '굿캐스팅' '꼰대인턴'

SBS '굿캐스팅'(극본 박지하·연출 최영훈)과 MBC '꼰대인턴'(극본 신소라·연출 남성우)은 전혀 다른 소재인 듯 보이지만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소재를 다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고 평일 드라마인 두 작품은 5%대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굿캐스팅'은 첫 방송부터 빠른 전개로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선보였다. 특히 여성 히어로물이란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갔으며 화려한 액션으로 사이다 요소를 추가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코믹 연기의 장인인 배우 최강희, 유인영, 김지영의 조합은 드라마 속 웃음을 배가 되게 만들었다. 더불어 전문직 여성이지만 싱글맘, 육아맘, 싱글녀란 이유로 현장에서 밀려나 생활하는 사회상을 반영하며 변화된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줬던 것으로 풀이된다.

'굿캐스팅'은 월화드라마임에도 꾸준히 8~9%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과 흥행성을 모두 사로잡았다.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 체인지 복수극 '꼰대인턴'도 시청률 비수기인 5월에 시작해 7월까지 평일 드라마로 화제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잡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존 드라마에 필수요소로 등장하던 러브라인보다 브로맨스가 더 부각된 '꼰대인턴'은 박해진의 첫 코믹물 도전으로 시선을 모았고 이후 배우 김응수와 브로맨스 케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 특별출연진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방송인 장성규, 코미디언 정성호, 문세윤, 뮤지컬 배우 정영주, 트로트 가수 영탁까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첫 연기 도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 영탁을 향한 시청자들의 연기 호평도 이어졌다.

'꼰대인턴'은 4.4%의 시청률로 시작해 최고 7.1%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러 경쟁작을 제치고 수목드라마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방송 말미 네이버 TV를 통해 시청자들의 고민 상담소를 여는 등 시청자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왼쪽)은 5명의 99학번 동창 의사들의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을 전했고 tvN 하이바이, 마마는 모성애를 다룬 작품이다. /tvN 제공

◆ 힐링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하이바이 마마'

99학번 동기 의사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은 일주일에 한 번 방영과 시즌제를 예고하며 우리나라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응답하라' 시리즈를 집필한 이우정 작가와 예능 PD 출신 신원호 감독이 의기투합한 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 14.1%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의사 동기 99즈의 매력이 배가 되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직접 선보이는 연주도 또 하나의 볼거리를 만들어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이 부른 OST는 음원차트 1위를 오랜 시간 차지하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또 5명의 주인공 외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곳곳에 배치되면서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방송 후 회자되었고 예능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갔다. 또 병원에서 겪게 되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과 삶을 공감 가도록 이끌면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태희의 성공작으로 불리는 tvN '하이바이, 마마'(극본 권혜주·연출 유제원)는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차유리(김태희 분)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와 딸아이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다.

이 작품은 방영 전부터 김태희의 5년 만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 김태희의 엄마 역할 도전과 성장한 연기력에 관심이 집중됐다. 과거 연기보다 서울대 출신의 미모로 더 주목을 받았던 김태희에게 연기자로서 인정을 받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또 김태희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이규형의 새로운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과 연극을 주 무대로 삼았던 배우 이규형이 다정한 아빠, 남편, 남자 친구의 역을 맡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전 작품 '슬기로운 감빵생활' 헤롱이를 완벽하게 잊게 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하이바이, 마마'는 지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힐링 드라마로 꼽을 수 있다. 명품 조연들의 코믹 연기에 편하게 웃다가 캐릭터들의 각기 다른 서사를 다루면서 삶의 애환을 엿보고 위로받을 수 있는 드라마다.

특히 '하이바이, 마마'는 억울하게 죽은 귀신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사회 상황도 짚어보게 되는 드라마로 많은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힐링을 전해준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왼쪽)와 tvN 비밀의 숲은 지난 2017년 시즌1에 흥행에 이어 시즌2도 전작보다 높은 시청률로 눈길을 끌었다. /SBS, tvN 제공

◆ 명품 드라마 귀환 '낭만닥터 김사부' '비밀의 숲'

SBS '낭만닥터 김사부2'(극본 강은경·연출 유인식, 이길복)와 tvN '비밀의 숲2'(극본 이수연·연출 박현석)은 그야말로 왕들의 귀환이라고 할 수 있다. 2017년 27.6%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자랑했던 '낭만닥터 김사부'는 3년이 지난 후 시즌2로 돌아왔고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며 27.1%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인생을 통째로 다시 생각하게 된 노력형 공부 천재와 행복을 믿지 않는 시니컬한 타고난 수술 천재 외과 펠로우 2년 차들이 한때 신의 손이라 불렸던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를 만나면서 인생의 진짜 낭만을 배워가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명품 배우 한석규가 김사부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안효섭, 이성경, 소주연, 윤나무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출연하며 함께 보조를 맞췄고 김주헌, 신동욱, 김홍파, 진경 등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하면서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며 호평을 받았다.

또 김사부는 실제 아주대학교 이국종 교수를 모티브로 한 인물로 이 사실이 알려지며 드라마는 입소문을 탔다.

'비밀의 숲'도 지난 2017년 시즌1이 방송됐고 당시 케이블 채널에서 6.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다. 작품이 끝난 후에 많은 이들이 다시보기로 찾아보는 등 웰메이드란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와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가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다.

하나의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파헤쳐지는 진실을 16회에 걸쳐 이어가는 대장정은 강렬한 몰입감과 캐릭터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3년 만에 다시 안방극장에 돌아온 '비밀의 숲2'는 검경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난 고독한 검사와 행동파 형사가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로 다가가는 내부 비밀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과거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어 나타났으나 두 사람은 여전히 '코난'을 능가하는 추리력으로 동조 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파헤쳐나간다. 단 2회 남은 드라마는 8.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작보다 높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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