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내 옆에 같이 있어주는 곡 '음음' 발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색깔이 뚜렷하면 튀기 마련인데 쏠(SOLE)의 음악은 독특함을 편안하게 감싸준다. 신곡 '음음'도 그렇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음음'은 쏠이 지난 1월 아메바컬쳐 합류 후 5월 발매한 싱글 'haPPiness(해피니스)' 이후 3개월 만에 내놓는 곡이다. 쏠은 다이나믹듀오 개코의 조언에 최자의 포인트 가사를 더해 공허한 내 옆에 같이 있어주는 곡 '음음'을 완성했다.
'음음'은 쏠이 코스믹보이와 공동 작곡, 최자와 공동 작사한 곡이다. 함께 흥얼거릴 수 있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밝은 사운드 그리고 꾸밈없는 가사로 '주변에 내 편이 없다고 느껴졌을 때의 공허험을 담아 함께 노래해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여전히 엉망일지 몰라도 넌 아무렇지 않게 나를 안아줘 / 차가운 이곳에서 널 놓치지는 않을 거야 / 그래 난 꽤 솔직하게 말해 너 없인 아무것도 난 못해 / 노래하고 있잖아 함께 해줘 나와 내 맘은 여기저기 가는 그런 맘은 아냐'
쏠은 "코로나19 속에 올해 시작부터 지금까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뭐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담백하고 직설적인 가사들로 표현했고 작사에 참여한 최자가 '난 멜로디에 넌 비트', '너를 보며 노래할 땐 부드럽게 나를 감싸' 등 그만의 스타일로 포인트를 줬다.
"원래 2절 벌스 부분의 가사가 전부 영어였는데 개코 오빠가 듣더니 '흥얼거리는 노래인데 우리말로 하면 어떨까'라고 의견을 주셨어요. 고민하고 있는데 최자 오빠랑 얘기해 보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찾아갔고 곡의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가사를 써 주셨어요."
'음음' 어쿠스틱 버전도 함께 공개했는데 이 역시 개코가 '심플하게 멜로디만 들리게 편곡하면 좋겠다'고 조언한 게 계기가 됐다. '음음' 어쿠스틱 버전은 쏠의 돋보이는 음색을 또 다른 분위기 속에서 또 다른 해석으로 감상할 수 있다.
"곡을 만들 때는 혼자 하고 완성하면 개코 오빠를 들려드려요. 그러면 의견을 주세요. 그때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죠. 최자 오빠는 최종 단계에서 내공 있는 조언들을 해주세요. 아메바컬쳐로 온 뒤에 의견을 나누는 게 많아졌는데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쏠의 변화는 또 있다. 3년 전 서울로 오기 전 7년간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칭찬을 많이 듣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신의 목소리가 싫어지는 상황까지 갔는데 최근 '음색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면서 비워내는 방법도 깨닫기 시작했다.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저에게 생각이 너무 많다고 하더라고요. 전 노래를 부르거나 만들 때 만족을 못 했어요. 그런데 긍정적인 친구들을 만나고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비워내는 연습을 하게 됐어요. 3년 전 저와 지금의 전 완전 달라요."
그 과정에서 방향성이 또렷해졌다. 쏠은 "잘하는 것과 좋은 것의 차이가 있다. 좋은 음악을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잘해야 한다. 그 조절을 잘 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음악관을 전했다. 겨울 발매를 목표로 구상 중이라는 새 앨범에서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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