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게임' 강동희, 승부 조작 사과 "돈의 유혹에 빠져…"

전 농구감독 강동희가 인터뷰게임에 출연했다. 그는 과거 승부 조작을 인정하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인터뷰게임 캡처

프로스포츠 감독 최초 승부 조작 오명 후 심경 밝혀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전 농구감독 강동희가 과거 승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사죄했다.

강동희는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인터뷰게임'에 출연해 과거 승부 조작 논란과 관련해 심경을 공개했다. 굳은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선 그는 "과거 농구선수였고 프로농구팀 감독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지난 2013년 강동희는 2010~2011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4경기를 브로커 등에게 총 4700만 원을 받고 후보 선수들을 내세우는 수법으로 승부 조작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법원은 그에게 징역 10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했다.

강동희는 "평생 코트 위에서 살았던 저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농구 코트를 떠나야 했다. 저로 인해 상처받았던 팬들 가족들 지인들 당시 저를 믿고 따랐던 동부 프로팀 선수들 제가 지켜주지 못했던 이 모든 사람들에게 뒤늦게나마 사죄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프로스포츠 감독으로서는 최초로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는 오명과 함께 KBL에서도 사실상 영구제명 됐다. "많은 사람들 앞에 제가 다시 서는 걸 상상을 못 해봤다"며 "죄송스러운 마음이었기 때문에 더 두려웠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9년 전 승부 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는 "순위가 결정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시점이었다. 오래된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남은 경기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길래 예정대로 주전을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때 돈을 줬고 내가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 돈을 받으면 안 되는 거였다. 그 돈을 받은 게 모든 일의 시작이자 핵심이다. 큰 잘못을 했다"고 밝혔다.

'인터뷰게임' 출연은 허재의 제안으로 결심했다. 허재는 "형으로서 너무 답답했다. 사건 후 4~5년 동안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다니더라. 모든 걸 털어 놓고 같이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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