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Dynamite'로 미국 빌보드 핫100 1위 새 역사
[더팩트 | 정병근 기자] 2013년 데뷔 쇼케이스에서 "팀을 한 번이라도 더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던 방탄소년단. 7년이 지난 2020년 의심의 여지없는 세계 최고의 그룹이 됐다. 꿈이었던 미국 빌보드를 접수한 이들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다음 꿈을 꾸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2일 오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1위 기념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신곡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핫100 1위에 오른 기쁜 마음과 함께 아미(팬클럽)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상상도 못 한 핫100 1위…차트 페이지 합성인 줄"
지난 1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지난 21일 발표한 'Dynamite(다이너마이트)'가 핫100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가수가 핫100 1위에 오른 것도 처음이지만 방탄소년단은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과 핫100을 석권한 최초의 한국 가수다.
정국이 "차트 페이지가 의심이 가더라. 한동안 멍했다. 제 인생에 이런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큰 영광"이라고, 진이 "메시지 방 RM이 빌보드 사진을 올렸는데 '합성이네'라고 말했다. 나중에야 이게 정말이구나 싶어서 기뻤다"고 말할 정도로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제이홉은 "방탄소년단이 핫100 1위 팀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마냥 음악과 춤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우리 진심이 세상에 통한 것 같아서 벅차다"고, 지민은 "누군가의 기대가 있고 멤버들도 팬 분들도 기대하셨던 것 같고 해서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RM은 "핫100 1위를 접하자마자 연습실에서 혼나기도 한 옛날 생각을 많이 했다"고, 뷔는 "고향에서 빈 손으로 와서 숙소 생활하면서 좁은 지하 연습실에서 열심히 한 기억이 생생하다. 힘들었던 일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지난날을 돌아보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또 슈가는 "목표와 관련해 말을 많이 했다. 핫100 1위는 한 번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지 그걸 위해서 달려온 건 아니었다. 현실이 되니까 얼떨떨하고 꿈같더라. 이뤄냈다는 사실에 벅차오르더라. 새벽에 확인한 뒤에 꼬집어봤다. 진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오늘만큼은 아무런 근심 걱정 다 잊고 기뻐하고 환호하고 전부 다 웃었으면 좋겠다"다는 진의 말은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들의 마음이다.
"아미가 존재해서 우리가 존재한다"
방탄소년단의 팬사랑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다. 빌보드200 1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 본상 수상 등 좋은 성과를 거둘 때마다 늘 먼저 아미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번 핫100 1위 소감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된 건 아미다.
지민은 "이렇게 옆에서 다 같이 힘 합쳐서 매일 열심히 하는 멤버들에게 고맙고 응원해 주시는 아미에게 감사하다"고, 슈가는 "함께 만들어 주신 아미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RM은 "아미 분들이 만들어 주신 것"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진은 "이 기쁜 마음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을 하다가 할 수 있는 건 팬들과 소통하는 앱을 통해 우리가 함께 만든 거라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었다"고, 정국은 "생일에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태어나길 잘 한 것 같다. 부모님과 아미 분들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제이홉은 "아미의 응원이 우리의 원동력이었다. 그게 스며들어서 지금의 방탄소년단과 제이홉이 된 것 같다"고 아미의 의미를 전했다.
진은 "아미는 좋은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알리고 싶고 슬픈 모습은 숨기고 싶고 좋은 것만 공유하고 싶은 분들이다. 'Dynamite'는 즐기고 싶은 마음에 출발한 곡이고 아미와 같이 즐기게 됐다. 아미가 존재해서 우리가 존재한다. 앞으로 많은 노력들을 하겠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래미-콘서트-정규앨범…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방탄소년단은 하반기 새 앨범을 준비하던 중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조금이나마 긍정 에너지를 전하고자 'Dynamite'를 발표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월드 투어가 무산되는 등 좌절의 시기를 지나왔지만 이 곡으로 힘을 얻었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RM은 "2020년 시작은 좋았다. 앨범 내고 투어 계획 있었다. 코로나19로 모두 무산되면서 화도 나고 그랬다"며 "소망은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이 돼서 그런 일이 있었는데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고 기억하고 싶다. 우리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꾸준히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미국의 주요 음악 시상식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수상까지 한 방탄소년단의 다음 목표는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드'다. 이들은 지난 1월 열린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 초청 받아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쳤던 바 있다.
슈가는 "제가 말한 목표들이 이뤄졌다는 게 뿌듯하지만 다음 목표를 말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연초에 그래미를 가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했는데 이번엔 단독 무대를 하고 싶다. 수상도 하면 좋겠지만 일단 그 무대에서 우리의 노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방탄소년단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하루 빨리 아미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RM은 "'그래미 어워드'는 누구나 꿈꾸는 무대다. 공연도 하고 상도 받으면 좋겠다"면서도 "무엇보다 야외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니까 꿈이 돼버렸다. 많은 분들을 모시고 축제처럼 큰 공연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보다 꿈처럼 느껴지는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앨범이 있고 비대면이 될 것 같지만 콘서트를 할 것 같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잊지 않으면서 계속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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