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들춰지는 과거 언행 논란, '대한외국인' 하차 요구까지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말 잘하던 가나 출신의 방송인 샘 오취리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자신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자 SNS도 닫았다.
샘 오취리가 8월 한 달 내내 이슈의 중심에 있다. 지난 6일 의정부고 학생들이 졸업사진에서 인터넷에서 유행인 일명 '관짝소년단' 패러디를 한 것을 인종차별인 '블랙 페이스(Black Face)'라고 지적한 뒤 그의 이중적인 태도들이 도마 위에 올랐고 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샘 오취리는 최근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그가 과거 했던 언행들이 문제시 되면서다. 성희롱 동조 의혹부터 몸매 훑기까지 다양하다.
최근 온라인상에 오취리의 과거 SNS 캡처본이 공유됐다. 지난해 3월 그는 배우 박은혜와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우리가 오렌지 캬라멜'이라고 적었다. 한 누리꾼은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이라고 댓글을 달았고 오취리는 'Preach'라고 호응했다.
문제는 이 누리꾼이 남긴 댓글의 의미다. '귀엽다. 흑인에게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다분히 성희롱적인 의미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오취리가 남긴 'Preach'는 사전적 의미는 '설교하다'지만 '동의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오취리가 2014년 출연했던 MBC '라디오스타'도 회자되고 있다. 그는 당시 함께 출연한 모델 출신 배우 최여진의 몸매를 뚫어져라 봤다. MC 규현이 "너무 위아래로 훑지는 말라"고 말하자 오취리는 "가나에서는 몸부터 본다"고 말하며 계속 훑어봤다.
이 같은 그의 과거 언행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오취리는 침묵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25일에는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계정을 없앴다. 의정부고 학생들을 비롯해 그간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밝혀 온 그였기에 의도적인 회피로 비춰진다.
'블랙 페이스'를 지적할 때도 굳이 한국어에 더해 영어로도 문제 제기를 하면서 K팝 해시태그까지 달았던 오취리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시아인 비하 행위로 여겨지는 눈을 찢는 동작을 했던 것이 회자되면서 역풍을 맞았을 때도 발빠르게 나섰다.
샘 오취리는 당시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다", "영어로 쓴 부분이 한국의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해석하는 부분에 오해가 있어 죄송하다", "앞으로 더 배운 샘 오취리가 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그가 '한국의 인종차별'을 운운했던 글은 세계로 뻗어 나갔다. 그리고 오취리는 그때 영국 BBC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블랙 페이스'에 대한 한국 내 인식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이 인터뷰는 '한국에서 인종차별에 맞선 블랙맨'이란 제목을 달고 보도됐다.
인터뷰에서 오취리는 자신이 눈 찢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해서 "스페인의 못생긴 얼굴대회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아시아인을 비하하려는 의도 없이 단지 얼굴을 최대한 일그러뜨리려고 한 것"이라며 "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데 왜 한국인을 비하하겠는가"라고 해명했다.
오취리의 말대로 블랙 페이스에 대해 좀 더 진중하게 접근할 필요성은 있다. 그러나 자신의 눈 찢는 행위는 비하의 의도가 없었다고 억울해 하면서 비하의 의도 없이 패러디를 한 의정부고 학생들의 '블랙 페이스'는 문제라고 여기는 것은 이중적인 태도다.
오취리가 추가로 제기되는 논란들에 침묵하고 있는 사이 그가 출연하고 있는 MBC every1 예능 '대한외국인'에서 하차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외국인' 측은 "논의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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