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해·허동원 등 코로나19 습격…꼬리 무는 접촉자 연예계 비상

김원해(왼쪽)과 허동원 등 배우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접촉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고 있고 연예계에 비상이 걸렸다. /더팩트 DB, 에이스팩토리

서성종 허동원 김원해 확진, 서이숙 오만석 판정 대기 중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지난 2~3월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을 큰 피해 없이 넘겼던 연예계가 이번엔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3월 고점을 찍은 후 점차 하락세였지만 최근 들어 급격히 늘었다. 지난 13일 하루 확진자 수가 다시 100명을 돌파했고 18일 297명, 19일 288명이다. 연예계도 비상이다. 배우와 스태프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규모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에 단역으로 출연한 배우 서성종이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계자는 서성종과 주연 배우들의 접촉은 없었고 동선이 겹친 스태프들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알렸지만 촬영장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만으로도 위험한 상황이다.

아니나 다를까 20일 더 큰 문제가 터졌다. 서성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연극 '짬뽕'이 개막 당일 중단됐는데 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배우 허동원과 김원해도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산 속도는 빠르다. '짬뽕' 측은 20일 "19일 초연 예정이었던 '짬뽕' 연습에 참여했던 배우와 스태프 39명 전원이 코로나19 검사 후 자가격리 중이다. 검사 결과 39명 가운데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9명이 검사 대기 및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서성종이 출연중이던 '그놈이 그놈이다'와 일부 스태프가 겹친 KBS2 수목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이 19일부터 촬영을 중단했는데 허동원은 '도도솔솔라라솔'에 출연하고 있었다.

'도도솔솔라라솔' 측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신속히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촬영을 중지한다. 촬영 재개 및 방송 등 차후 일정을 논의함에 있어서도 무엇보다 배우, 제작진의 안전 확보와 감염 예방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배우 서성종이 단역으로 출연했던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스태프들이 자가격리 조치 됐다. 서성종이 출연 예정이었던 연극 짬뽕 참여진 중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고 그 중 허동원과 김원해도 있다. 허동원이 출연하던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도 비상이 걸렸다. /KBS 제공

그러나 이미 배우 서이숙이 최근 허동원과 가까이서 촬영을 진행 중이었던 터라 접촉자로 분류됐고 서이숙은 tvN '스타트업'도 촬영 중이었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도 촬영을 중단했다. 서이숙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하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배우 오만석도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오만석은 JTBC '장르만 코미디' 녹화에 참여하면서 허동원을 분장했던 분장사와 2시간가량 밀접접촉 했는데 이 분장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배우와 스태프들이 한 곳에 있지 않고 다수의 작품을 오가고 또 겹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접촉자가 늘고 있다. 그만큼 확산 범위가 넓고 속도도 빠르다. 집단감염과는 또 다른 공포감을 줄 수밖에 없다.

김원해는 검사 대상자가 아니었음에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검사를 받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 당장의 접촉자와 검사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코로나19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얘기다. 언제 더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할지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방송사가 몰려 있는 상암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상황이다. 목동에 위치한 CBS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셧다운 조치를 한 것에 이어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 내 어린이집 교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즉각 사옥 전체를 셧다운했다.

CBS는 현재 정규 방송을 모두 중단하고 음악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SBS MTV는 오는 25일 생방송을 취소했다. 정규방송 중단은 CBS만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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